화유기가 첫 방영된 후 24일 리얼타임 시청률 조사 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송된 화유기 첫 방송은 평균 리얼타임 시청률은 프로그램 방영 시간 기준 7.26%를 기록했고 또한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1분이 오후 10시 00분대로 9.98%를 기록했다. 화유기의 성공예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화유기 tvN 주말드라마가 23일 첫방을 송출했다. 화유기 첫 방에서는 차승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미묘한 차림의 미묘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화유기에 고정하게 했다. 화유기 첫방 장면을 갈무리했다.

23일 저녁 방송된 tvN 주말 드라마 화유기에서는 진선미(오연서 분)와 손오공(이승기 분)이 25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손오공은 진선미를 꼬드겨 감옥에서 탈출한 뒤 그의 기억을 빼앗아갔다. 감옥에서 빠져나온 손오공은 진선미에게 “감옥에 갇혀 있던 나는 어떤 놈이겠냐? 난 되게 나쁜 놈이야. 인간과 계약하면 안 지킬 수는 없어. 그런데 내 이름 기억하냐”라고 물었다.

화유기에서 손오공은 진선미가 자신의 이름을 알던 기억을 꺼내 하늘로 날려보낸 뒤 “넌 이제 기억 못 할 거야. 그 기억을 내가 꺼냈거든”라고 황당무계한 독백과 함께 자리를 떴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진선미는 차를 타고 가던 중 길을 건너는 손오공을 보게 됐다. 앞서 그는 갇혀있던 손오공을 풀어준 죄로 원귀들을 상대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니게 됐고, 손오공은 “이름을 부르면 나타나겠다”던 그와의 계약을 어기고 사라졌다. 화유기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스토리로 전개될 것이라는 복선을 깔고 있는 대목이다. 

화유기에서 손오공은 진선미와의 만남에 대해 “야, 꼬마. 많이 늙었다. 안 죽고 살아있네. 장하다”라며 “아직까지 날 찾고 있었느냐?”고 했고, 진선미는 “요정님은 이제서야 나타났나. 역시나 사기 치고 튄 분이 왜 나타났다 했다”라고 시큰둥하며 비꼬았다.

화유기 주인공 손오공은 이에 “나타날 일이 없었다. 네가 내 이름을 부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뻔뻔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서유기의 손오공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에 진선미는 “나 요정님 진짜 이름 안다. 그쪽 이름 뭔지 이미 안다. 기억이 났다”고 말했고, 손오공은 의아해했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재회했고, 손오공은 진선미에게 자신의 이름이 뭔지 말하라며 계속 추궁했다. 결국 진선미는 손오공에게 “그래, 사실 이름 모른다. 허세 한 번 부려봤다”며 모른다고 실토했다. 화유기에 대한 재미를 더하는 장면이다.

화유기 다음 장면으로 이후 진선미는 자신과 원한이 있는 악귀의 아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진선미는 피를 흘리게 됐다. 진선미의 피 냄새를 맡고 온갖 요괴들이 진선미의 집으로 달려들었고, 손오공은 모든 악귀들을 처치했다. 화유기에서 손오공의 능력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진선미는 손오공이 자신을 지켜준 것이라 착각했고, 손오공은 진선미가 삼장임을 알게 됐다. 화유기의 캐릭터가 점차 완성돼 갔다. 뒤늦게 우마왕(차승원 분)도 진선미의 피 냄새를 맡고 집으로 오게 됐고, 세 사람이 향후 어떻게 극을 전개시킬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화유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부분으로 돌입하는 과정이다.

이날 화유기 시청률이 폭발적이었던 결과로 향후 ‘화유기’가 ‘도깨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화유기’가 시청률 10%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날 시청률을 크게 끌어올린 주요 장면은 차승원이기에 소화 가능한 카리스마와 정극, 코믹 연기였다.  
 
지난 23일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첫 방송되면서 차승원은 이날 방송에서 귀신을 보는 어린 진선미(갈소원)와의 인연이 공개되며 ‘화유기’의 본격적인 방영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려한 슈트에 검정 장우산, 마술사 모자, 장발 스타일로 첫 등장한 화유기의 차승원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기묘한 차림이 아닐 수 없다. 우마왕(차승원)은 이날 화유기에서 ‘특별한 인간’ 선미를 만났고 태백산에 난 불을 끄기 위해 그 소녀에게 오행산에서 파초선을 가져오도록 부탁했다. 화유기는 스토리 전개 또한 황당무계하다.
 
하지만 화유기 여주인공 진선미는 오행산에 갇힌 손오공(이승기)과 맞닥 뜨렸고 거짓말에 속아 봉인을 풀어주고 말았다. 인간 세상에서 1000년째 수행중이던 우마왕은 의도하지 않게 손오공의 봉인을 풀게 도와준 죄(?)로 100년이라는 수행 점수가 깎였고 25년째 손오공과 한집에 살게 됐다.  
 
화유기에서 손오공과 매순간 티격태격하는 우마왕은 허당기가 충만해 보이면서도 숨겨진 카리스마를 순간순간 번뜩여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화유기에서 차승원의 기행은 많은 과속 딱지, 예의 없는 주차, 자신의 분신 같은 흰소 조각상에 코트를 아무렇게 걸어놓는 등 손오공의 안하무인 행동에 당황하고 열 받아 하면서도 “양아취~ 진짜 양아취~”라고 푸념만 할 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붉으락푸르락 표정을 주체하지 못한 우마왕은 웃음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화유기 전체의 컨셉을 미리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유기 현실의 인간 세상에서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루시퍼기획 수장을 맡고 있는 화유기 우마왕 우휘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슈퍼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신도 눈길을 끌었다. 우휘는 센스넘치는 스타일과 완벽한 비주얼, 객석과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하는 멘트 “개앤~~절함(간절함)이 있습니꽈?” “그대는 햅~~격(합격)”으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화유기는 특유의 SF 연출도 이색적이다. 특히 삼장이 된 어른 진선미(오연서)의 부동산 사무실을 찾은 우마왕이 “삼장의 피에는 연꽃향이 난다”는 말을 확인하기 위해 선미가 벗어놓은 슬리퍼의 향기(?)를 맡는 신은 압권이었다. “이게 삼장의 향기인가?”라며 슬리퍼를 든채 “꼬린내인가? 연꽃향인가?”라고 하다가 이내 “그래 이거야. 아~ 황홀해. 연꽃향. 온몸에 코에 붙여놓고 싶어”라며 테이프를 찾다가 부동산 직원 한주(김성오)에게 들켜 정색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처럼 23일 저녁 공개된 tvN 새 토일 드라마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다. 화유기의 모체가 서유기라는 거다. 화유기의 원작 서유기는 고대 중국의 구전 소설을 오승은이 정리하면서 기록 소설화 됐다. 중국 고대 SF문학의 정수였던 서유기는 본래 중국에선 서유기뿐만 아니라 ‘봉신연의’ 등 적지 않은 SF 창작물이 세간에 널리 퍼져 있었고, 당시 이런 화유기의 모태가 됐던 SF 저작물의 공통점으론 등장인물이 모두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요괴 등 의인화된 인물들이었다.

특히 이들 화유기의 모체가 된 중국의 고대 SF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인간의 한계를 크게 뛰어 넘어 도술이나 시간을 거스르는 능력, 아주 먼 거리를 순간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행수단 등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인간은 가장 하찮은 존재로 아무런 능력도 없고 그저 요괴나 짐승들에게 핍박받고 약탈이나 당하는 무력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화유기 역시 이러한 서유기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화유기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 없는 유추에 불과하다. 화유기 다음 회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