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위기 김홍상 기자l승인2017.12.27l수정2017.12.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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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에 따르면 오전 11시 32분 기준 현대중공업 주가는 9만7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3만8400원(약 28.2%) 하락한 수치이다. 현대로보틱스도 같은 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35만850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만6000원(약 4.27%) 하락한 수치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이다.

현대중공업은 투자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7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현대중공업은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조선주에 대한 투자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 출처 : 현대중공업 홈페이지 화면 캡처

또한 현대중공업이 별도로 밝힌 유상증자 계획이 있다. 그 규모는 무려 1조3천억 원이나 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조선업 악화에 대한 현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유상증자에 대해 선제 조치란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결정은) 업황이 악화하면 조선업 전반의 신용등급 하락, 여신 축소 등의 우려가 나올 것을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이 추가 손실과 재무구조 악화 우려로 인한 금융권의 여신 경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평가 말고 중장기 적으로 넘어 간다면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결정, 그룹 재무안정성 강화

- 2018년 상반기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 투명성 높일 것

- 현대중공업, 1.3조 규모 유상증자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실현

-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 120% 초과청약 결의, 추가지분 확보 나서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순환출자고리해소 등을 결정하며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도 유상증자를 통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며, 그동안 진행해온 경영개선계획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고 26일(화)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외부감사인 지정, 주관사 선정,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1.7조원, 영업이익 8,59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화학 업황호조 및 비정유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 및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중, 그룹 내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계획이다”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도 이사회를 열고, 총 1조 2,875억원(1,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R&D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결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경영개선계획도 마침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현대로보틱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 업황회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해운업계에 전 세계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무차입 경영 실현으로 경쟁사와는 차별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2017년 상선부문에서 목표인 75억불을 크게 웃도는 100억불(150척)을 수주하며, 동종업계와 차별화된 실적을 거뒀다. 또한 2018년에는 2017년 실적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불을 조선 수주목표로 설정하며, 시장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인협 = 김홍상 기자]


김홍상 기자  truelo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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