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과거 방송된 JTBC ‘썰전’에서 MB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에게 “다스는 누구거예요?”라고 질문한 바 있다. 박형준 교수는 잠시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내 평점심을 되찾고 “검찰과 특검의 조사 결과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지난 MB정부 인사들과 동일한 답을 내놨다. 

▲ 박형준 교수가 2일 저녁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해서 외교 안보와 한일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 적폐청산 등 현안문제에 대해 정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자 유시민은 박형준 교수를 노려보면서 “저는 다스가 이명박 대통령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맞받아쳤다. 박형준 교수는 당시 ‘안보론’에 기대어 “천안함 폭침이나 김광석 사건과 마찬가지로 편향된 탐사보도가 여론몰이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도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여론몰이 의문을 제기했다.

박형준 교수와 노회찬 의원, 김성태 의원, 유시민 작가가 출연한 2일 JTBC 뉴스룸이 신년특집 대토론을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고 있다. 이날 JTBC 신년특집 대토론은 8시 40분부터 120분 동안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박형준 교수와는 달리 유시민 작가는 매년 토론에 개근한 패널이다. 이날 대토론 진행자는 손석희 앵커가 맡았다. JTBC의 신년특집 토론은 손석희 앵커가 메인뉴스 진행을 맡은 이후 새해맞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번이 5회째다.

토론 라인업도 화려하다. 그동안 4회에 걸쳐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에 참여한 유시민 작가가 올해로 5년째 매년 참석했고,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의 맞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처음으로 함께 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보수와 진보 측 패널로 합류해 적폐청산과 정치권 새판짜기 등 쟁점을 놓고 ‘난타전’ 토론을 펼쳐가고 있다.

박형준 교수와 노회찬 의원, 김성태 의원, 유시민 작가가 출연한 이번 신년 토론은 4명 패널 외에도 방청객에 제5, 제6의 패널로 참여할 질문기회를 준다. 방청객 질문은 안나경 앵커가 맡았다. 뉴스룸 측은 대학 토론동아리와 일반 시민, JTBC 신입사원 등 총 100명의 방청객이 현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고 각 패널에게 질문할 기회도 갖는다고 전했다. 박형준 교수와 노회찬 의원, 김성태 의원, 유시민 작가의 난타전에 더해 방청객들의 날선 ‘직격탄 질문’도 받아야 한다. 

박형준 교수와 노회찬 의원, 김성태 의원, 유시민 작가의 난타전 양상으로 번진 적폐청산 논제는 JTBC 신년토론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4%가 전 정부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적폐청산'이라고 답했고, 22.5%가 '정치보복'이라고 응답했다.

손석희 앵커가 여론조사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형준 교수는 “어느 정부 국민이든 이전 정부에서 잘못한 것들을 정리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을 처벌하자는 취지에 대해 동의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야멸차게 진행하고 있는 적폐청산을 정치보복 측면과 ‘과거 정부에 대한 사정’이라는 취지로 격하시켰다. 과연 박형준 교수는 정치와 국민정서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박형준 교수는 이에 더 나아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적폐청산이라는 것은 10년, 20년 뒤의 관점에서 보면 과연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 받을 것이냐, 그 자체가 정치보복의 프레임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형준 교수 견해로는 적폐청산 역시 정치보복 차원이라는 프레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박형준 교수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개인 비리를 캐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국가기관의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잘못되었던 사건들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인신구속이 일어나는 것이다”라며 “시간이 흐르더라도 정치보복적 차원에서 적폐청산을 했다고 평가 받을 수는 없다”고 박형준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이날 JTBC 신년특집 대토론회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대화창에 “박형준 교수 자유한국당 공천을 바라나”라면서 “박형준 교수 정치적 견해가 왜 저러냐?”라고 박형준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