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입장 “난! 잘못 없다니까!”

최교일, 서지현 임은정 고발 못하는 이유 박귀성 기자l승인2018.02.02l수정2018.02.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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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사면초가다. 최교일 의원 관련 비판이 쏟아진 건 지난달 29일 서지현 검사가 용기를 내서 검찰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면서부터다. 이후 최교일 의원이 언급되면서 국회 출입기자들은 최교일 의원 사무실로 국회 본청으로 최교일 의원을 찾아 종일토록 분주하게 쫓아다녔지만 최교일 의원의 이렇다할 해명은커녕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최교일 의원실은 당시 전화도 받지 않았고, 의원실 문도 굳게 닫혔다. 의원실을 찾은 기자들은 최교일 의원 사무실에 내려진 블라인드 커튼 사이로 눈알을 가져다 대고 열심히 이곳저곳을 살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지난 1일 최교일 의원은 마침내 국회 본청 국회본회의장에 잠깐 모습을 나타냈지만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 "최교일이 나타났다!"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장에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이 최교일 의원에게 몰려 질문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뒤 두문불출하던 최교일 의원은 지난 1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국회 본회의엔 출석했다. 최교일 의원은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 대응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후배 검사들이니까 생각을 해보겠다”고만 했다. 임은정 검사 주장에 대해선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와 관련해서 호통쳤다거나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최교일 의원실은 2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최교일 의원 관련 의혹과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 명예훼손을 말했다면 실제로 강행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최교일 의원 생각에) 아무래도 (서지현, 임은정 두 검사가) 후배 검사들이다 보니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차마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여성 검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는 고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문불출 최교일 의원은 최근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폭로가 있은 후 3회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리고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라고 휴대폰 문자로 알렸다. 최교일 의원 자신의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참고하라는 거다.

최교일 의원은 지난달 31일 글에선 “1월 31일 jtbc 뉴스에 의하면 서지현 검사 본인이 성추행 사실을 당시 북부지검에서 모시고 있던 간부들과 의논했다고 한다”면서 “당시 김모 부장검사에게 한시간 넘게 울면서 이야기를 했고 차장검사와 검사장에게도 보고되었다고 한다”고 관련 사실을 전제했다.

최교일 의원은 이어 “김모 부장검사는 서지현 검사에게 문제제기를 할 지 의사를 물었으나 서지현 검사는 고심 끝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면서 “임은정 검사는 법무부 감찰 검사에게 계속 문제제기를 하였고 법무부에서 서지현 검사에게 성추행 피해 여부를 물었으나 서검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감찰은 중단됐다”고 했다. 최교일 의원은 당시 자신이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덮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교일 의원은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였나요?”라고 자문하고 “8년이 지난 후 두 여검사가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한 저를 지목하여 성추행사실을 은폐하였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면서 “이런 사실을 알면서 제가 성추행사실을 은폐하였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최교일 의원 자신이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최교일 의원은 지난 30일 오전에도 입장자문을 올리고 “저는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서지현 검사도 당시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31일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이 어떻게 덮어졌는가 과정을 설명한 것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그러나 임은정 검사는 최 의원 주장에 “(최교일 전 국장이) 저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그리 호통을 치셨다”고 페이스북에서 반박했다. 이후 최교일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의원 사무실에도 국회 본청에도 없이 한때 잠적하기도 했다.

최교일 의원은 “제가 임은정 검사를 불러 호통을 쳤다고 하나 제 기억에는 그런 일은 없다”며 “저와 4년 간 같이 근무한 검사가 4년 동안 화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통상 화를 내지 않으며, 이 사건에 관하여 아무리 생각해도 제 기억에는 임은정 검사를 불러 질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최교일 의원이 최초 서지현 검사를 알지도 못한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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