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가족사 고백, 12살부터 가장 노릇?” 선미가 5일 토크몬에서 슬픈 사연을 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선미가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아빠 때문이었다. 선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쯤 남동생 둘과 아빠와 함께 살았다. 근데 선미의 아버지는 조금 편찮으셨다고 한다. 폐결핵 합병증으로 점차 기력을 잃어 가셨던 선미의 아버지. 산소호홉기 차시고 집에 계시다가 건강 악화로 선미의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나 어려웠던 선미의 가정형편... 선미는 스스로 생각했다. “(내가) 가장인데 지금 아빠는 움직이시지도 못하고...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 선미의 웃음 속에 눈물이 담겨 있다. 사진출처 : tvN 토크몬

선미는 당시 별 생각을 다했다고 말한다. 이런 선미의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성실하다고 선미를 잘 챙겨주셨다. 선생님들은 선미에게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다. 그러나 당시 (환경적으로 너무나) 절박했던 선미에게 그것은 너무나 먼 미래의 일이였다. 선미가 12살인데 어느 세월에...

선미는 어린 나이게 “선생님이 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공부해야 되고...”라고 생각했다. 선미는 토크몬에서 “이 사이에 어떻게 제가 돈을 벌겠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선미는 아!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예인의 길은 어린 선미가 생각할 수 있는 돈 빨리 버는 길이었다.

그때 보아가 한창 활동할 때라 TV 보면서 선미는 보아처럼 연예인이 되길 바랐다. 선미는 혼자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서 오디션을 보고 내려왔다. 14살 때 JYP 오디션에 선미는 합격하게 된다. 연습생이 되니까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면 아버지를 간병할 사람이 없어 선미의 남은 어린 동생들이 아버지를 간병을 했다.

선미는 서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됐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선미는 12살, 10살 동생이 있었다. 선미는 토크몬에서 서울에서 연습해서 데뷔를 해야 하니까 연습에 매진을 했다고 말했다.

 

“선미가 아버지의 마지막 문자에 답장 못했던 사연”

선미는 아버지 집 안에서 딸이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미에게 쏟은 아버지의 애정은 각별했고, 아버지는 선미를 많이 의지했다. 선미는 아빠가 항상 투정 어린 문자를 많이 보냈다고 했다. “아이고 오늘 너무 힘들다. 나 이제 갈 거 같다. 선미야 애들 잘 부탁한다”라고 하면서 계속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선미는 연습생 생활을 하는 걸로도 너무 힘이 들고 스트레스도 받고 아빠 아픈 것도 그렇고 어린 나이게 감당하기 버거웠던 현실을 보냈다.

근데 어느 날 아빠에게서 문자가 또 왔다. (선미야) 아빠 먼저 간다! 선미는 또 생각했다. “아휴... 아빠 힘들어서 투정 부리네” 선미는 그 문자에 답장을 안 했다. 근데 그 다음날 선미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선미가 데뷔하기 딱 3개월 전에 선미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3개월만 참으셨으면...’ 선미의 아버지도 꿈이 가수였다고 한다. 선미는 “그래서 상 치르러 내려가니까 상주는 어린 동생들이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선미는 아버지가 선미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 그 유서 맨 마지막에 “선미야 다음 생에도 내 딸로 태어나주라”고 쓰여 있었다.

선미는 답장을 못하고 전화를 안 받았던 자신의 과거 모습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내가 못 받은 게 아니고 안 받은 거...”

선미는 당시 회사에서도 많이 지원해 주었고, 삼촌도 지원해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선미를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가수의 꿈을 이루었던 열여섯 살 선미. 화려한 무대 위에서의 삶 너머에는 남모를 그리움을 간직한 선미가 있었다. 선미가 이 얘기를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지금은 동생들과 엄마, 아버지가 이제 같이 사고 있어서 지금의 우리 부모님들께 마음이 아프실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서 데뷔한 이래에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선미는 “이제는 정말 내 아버지고, 어머니고 하니까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선미가 아빠에게 뒤늦게 보내는 답장”

선미는 토크몬에서 “아빠!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이종범 선수님이랑 나 같이 방송한다”라고 말한 뒤 “으흐흐!”라고 시원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선미는 “되게 좋은 엄마, 아빠, 동생들이랑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하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해. 아빠가 살던 고향에”라고 말하며 토크몬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선미는 또한 “그래서 너무 섭섭해 하지마! 아빠가 좋아하던, 아빠가 살던 바다니까 너무 섭섭해 하지 마. 나 잘할게!”라고 이야기했다.

강호동은 “아버님께서 살아생전에 기아 타이거즈 팬이었는데, 그때는 기아 타이거즈가 아니고 해태 타이거즈 시절 때...”라고 말했다. 이에 선미는 “저희 아버지가 전라도 영광 출신”이라고 말했다.

선미는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선미는 이제 서야 조금이라도 늦은 답장을 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강호동은 “선미씨가 정말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실 때 (아버지가) 가장 기뻐하시고 좋아하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선미는 아빠한테 고마운 게 있다고 말하며 그런(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어도 뭔가 밝게 자랄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출연진들은 선미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한인협 = 이세별 기자]

이세별 기자  worldsta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