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간호사 피눈물부터 죽음까지

태움 간호사 죽이는 이런 게 문화인가? 박귀성 기자l승인2018.02.19l수정2018.0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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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간호사 생활, 병원 간호사들에게 태움이란 이것도 문화인가? 간호사 사망으로 태움이 지목되고 있다. 사실 태움으로 인해 간호사들의 고통이 사회에 폭로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태움 간호사 문화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고, 일부 네티즌들이 ‘태움 간호사 사건’이 터지면 가해자인 병원측이나 의사, 고참 간호사를 취재하지 않고 피해자들만 쫓아다니기 때문이라는 따끔한 지적도 나온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 사망한 채 발견됐다. 병원측은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해 잽싸게 “태움 등 괴롭힘은 없었다”는 변명을 내놨다. 병원은 이번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해 얼마나 철저히 조사하고 얼마나 객관적인 증거와 자료를 확보했기에 이번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해 ‘태움이 없었다’고 단정을 했는지 의문이다.

▲ 태움 간호사들의 그 끔찍한 문화, 간호사들 사이에 횡행하고 있는 태움 문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설 연휴에 서울 한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간호사 태움 문화가 사회적 이휴가 되고 있다.

간호사 사망으로 간호사 업계는 충격에 빠졌고, 일각에선 간호사의 죽음에 대해 “태움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처럼 간호사 사망을 두고 태움이 그 원인으로 지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에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그 이유로 태움이 꼽히고 있는 것이다.

간호사 태움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곧바로 ‘대형 병원’에 대해 서울 송파구 소재 아산병원을 지목했다. 경찰이 서울대형 병원의 간호사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1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서울대형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A(여)씨는 지난 15일 오전 10 40분께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한 대형병원’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형병원을 밝혀 그들의 갑질을 만천하에 드러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간호사 태움 사망 원인과 관련해 경찰은 간호사 A씨가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사망한 간호사 A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한 간호사 A씨 남자친구가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망한 간호사 A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간호사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호사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후 간호사 태움은 주요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간호사 ‘태움 문화’란 군대 군기를 잡는다면서 선임병이 후임병들을 괴롭히는 행태와 비슷하다.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왕따’ ‘구타’ ‘욕설’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는 천인공노할 그들만의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다.

즉 간호사 태움이라는 단어의 뜻대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인데, 교육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이는 간호사들 사이엔 직장 내 괴롭힘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일선 간호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간호사들도 ‘태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방송이나 언론에선 간호사 태움 문화에 대해 심층 취재를 다룬 바 있지만 간호사 태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간호사 사망 사건의 원인으로 꼽히는 태움과 관련 “병원 관계자를 불러 사망 간호사 A씨 남자친구의 주장을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망한 간호사 A씨 소속 병원은 사건 발생 후 해당 간호사의 사수와 수간호사 등 가까운 동료를 불러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간호사 태움은 이번 간호사 사망 사건과 사실무근이라는 거다.

이 병원에 따르면 사망한 간호사 A씨는 13일 저녁 근무 중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배액관(수술 후 뱃속에 고이는 피나 체액을 빼내는 관)이 망가지는 등의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다음날인 14일 저녁 수간호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면담 자리에서 수간호사 등은 A씨를 문책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듭 ‘태움’은 사망 원인이 아니라는 것인데, 과연 이런 병원측 변명을 누가 믿겠느냐는 게 네티즌들의 일반적인 주장이다.

간호사 태움 사망 논란이 된 해당 병원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유가족이나 남자친구가 주장하는 태움과 같은 직장 내 괴롭힘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연휴 중 전수 조사가 어려웠던 만큼 이후에는 보강 조사를 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간호사 태움 여부에 대해 더 보강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간호사 사망 사건으로 인해 간호사 태움 사망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호사에 대한 처우 개선 요청과 사건 진상규명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간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님 간호사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19일 오전 10시 기준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간호사 태움 개선 청원에 동참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간호사 태움 사망사건에 대해 ‘서울 한 대형병원’을 아산병원이라고 털어냈고, 태움 의혹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간호사의 성씨가 ‘박’씨라는 내용까지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있다. 네티즌들의 주장은 간호사 태움 문화가 이 간호사를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었다는 거다. 박씨의 남자친구는 그 이유로 ‘태움’이라 불리는 괴롭힘을 추측했다.

간호사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태움으로 인한 논란은 오래 전부터 불거져왔다. 태움에 대해 그간 논란이 된 내용을 정리해 보면 병원 내에서 간호사들 사이에 임신순번제도를 시행하는 병원도 있었다. 임신순번제는 간호사들이 같은 시기에 임신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이유로 병동 내에서 순서를 정해 임신과 출산을 하는 관행이다. 병원 업무가 한 가정의 출산 계획까지 영향을 미치는 태움만의 비 인간적인 행태였다.

그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무시간은 일 8시간, 주 40시간이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하루 8시간 이상, 심하면 14시간을 근무한다. 추가 수당도 받지 못하고 근무시간보다 더 일한다고 생각하는 게 의례적”이라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림대성심병원 선정적 장기자랑 강요 논란 후 간호사들의 비정상적 업무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간호사 태움 문화가 논란이 된 적도 있지만 그때뿐이었다. 네티즌들은 태움 문화가 사라지는 병원 간호사들의 처우를 요구하고 있다. 간호사 태움 사라질 수 있을까?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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