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me too’에 쑥대밭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이제는 밝힙시다!” 박귀성 기자l승인2018.03.02l수정2018.03.0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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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발칵!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 난리가 났다.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는 A모씨가 본지 기자에게 알려온 제보에 의하면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진은 ‘서울판 도가니’였다. A씨가 전한 ‘명지전문대학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글에는 최용민 교수 성추행 등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 진행이 한창이다.

‘명지전문대학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명전 페이지)’에는 지난 28일부터 본격적으로 교수들의 성추행 등 성범죄 비위사실의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하며 일부 재학생들 사이에선 피해자 폭로와 공동대응을 촉구하거나 실명으로 가해 교수의 고소고발을 준비하는 등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가 발칵 뒤집힌 모양새다.

▲ 명지전문대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2일 오전 갈무리했다.

지난 28일 오후 명전 페이지엔 “익명으로 부탁드립니다. 명대전 피해호소인 분들, 그리고 목격자분들 목소리를 내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함께하겠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지우지 마세요. 글을 올리지 말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권력입니다”라면서 “덕분에 우리가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분명 함께 나아가고 있어요. 끝까지 지켜보고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본지에 명전 페이지 관련 소식을 전한 A모씨는 제보글을 명전 페이지에 올린 후 같은 글을 본지에 제보했다. A모씨는 이날 글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과를 몇년 전에 졸업한 학생입니다. 저는 남자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직접적으로 당한 여학생들 그동안 겪고도 참고 넘어갔던 여자선후배 동기들이 안타까워 글을 씁니다”라고 이날 글의 서두를 열었다.

그는 이어 “요즘 미투운동과 관련해서 저희 학과도 문제가 많았고 현재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 하여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다른 사항도 많지만 주로 언급되는 사항이 성적인 문제라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처음 연기를 하고자 학교를 입학했을 때 학과의 형태는 문제의 ㅂㅈㅎ교수가 왕처럼 군림하는 듯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라면서 ‘ㅂㅈㅎ’으로 표기한 교수의 실명을 본지 기자에게 부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한 “(그의 측근인 명전 연영과 출신으로 조교를 거치고 현재 본교에서 강의까지 하고 있는 ㅇㄱㅇ이라는 선배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특히 1학년 때 입학한 그 학번(기수) 여자 신입생들의 평균적인 외모가 좋으면 그 교수에게 학번 전체가 총애를 받았고 그렇지 못하면 무시를 받았습니다. 성희롱 성추행에 관한 과거의 사건들을 떠올려보면 ㅂ교수의 안마에 많은 학생들이 불려갔었습니다. 연극 무대를 만드는 작업중에 극장에서도 많이 안마를 했었는데 극장 한편에선 남학생들이 무대제작 작업을 하면 여학생들이 안마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ㅂ교수가 연구실에 혼자 있을 때나 편집실에 있을 때에도 많은 학생들이 안마에 불려갔습니다. 그당시 당사자한테 전해들은 이야기라 사실여부는 가릴수 없지만 특정 신체부위, 골반, 치골도 안마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남자인 저역시도 몇차례 안마에 불려갔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 교수를 안마하면서 성적 수치심보다도 노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교수가 그만하라할 때까지 안마를 해야합니다. 저의 부모님에게도 그렇게 이마에 땀을 흘려 가며까지 안마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그토록 하기 싫어해서 도망다니고 했던 일을 여학생들이 많이 불려갔던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라고 ㅂㅈㅎ 교수의 성추행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캠퍼스 커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캠퍼스 커플을 ‘CC’로 약칭하면서 “CC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ㅂ교수는 신입 여학생이 선배들과 CC를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외모가 좋은 여자 신입생이 CC라도 하면 난리를 칩니다. 직접적으로 여자 신입생에게 그 선배랑 헤어지라고 면박을 놓거나 CC와 복도나 길에서 마주치면 헤어지라고 남학생에게 욕하고 대놓고 무시를 합니다. 신입생 OMT에선 ㅂ교수가 학생회 방에서 술을 마시고 한 여자신입생이 옆에서 술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자 선배들에게 ‘얜 내가 뽑은애다. 내가 키울 거니 건들지 마라. 꼬시는 새끼는 가만히 안놔둔다’라고 엄포를 놓은 사건이 있습니다. 체육대회 뒷풀이를 대학 인근 호프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ㅂ교수가 남자 고학년을 혼내던 적이 있는데 그 남학생과 CC였던 여자 신입생이 말리자 기분이 나빴던지 어디서 끼어드냐 하면서 남학생에게 폭행을 가해 출혈이 있었습니다. 남학생 동기들이 교수를 말리자 ㅇㄱㅇ선배가 그들을 호프집 앞에 줄을 세워 니들이 뭔데 말리냐고 하면서 따귀를 때렸습니다. 그당시 경찰차도 출두했지만 피해자가 조용히 넘어가고자 해서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습니다. 특히 그 교수를 따르는 ㅇㄱㅇ선배는 조교시절에 학생들을 집합해놓고 눈감고 선배와 CC인사람들을 자진납세하게 했고 여학생들을 학과 전체적으로 왕따로 몰아갔습니다. 그 여학생들과 CC인 남학생들에게 ‘발정난 개냐?’ 이런식으로 모욕감을 줬습니다”라고 폭로할 때는 ‘ㅇㄱㅇ’이라는 선배이자 조교인 안모씨의 행태도 함께 고발했다.

명전 페이지에 피해자들 글이 하나 둘 씩 늘어감에 따라 ‘ㅇㄱㅇ’은 부지런히 사죄의 댓글을 달며 반성과 사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ㅇㄱㅇ’이 달고 있는 댓글 대부분은 글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A씨는 이날 글 말미에선 “성인으로 분류되는 대학생들이 그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책임지면 되는 개인사에 대한 일들을 어떠한 정확한 명분도 없이 자신들의 법칙인 마냥 인격적으로 고통을 가했습니다. 행사를 하게 되면 뒷풀이로 술자리를 많이 가지는 편입니다. 1차에서 ㅂ교수의 옆자리는 대부분 여학생들이 앉습니다. 그 술자리의 기분을 맞춰주는 일들을 주로 합니다. 2차로 넘어가면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귀가를 하고 연기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남자들이 많이 남게 되는데 교수는 ‘지지배들은 잘해줘봐야 소용없다. 대충해도 남자들이 오래가고 더 찾아온다’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ㅂ교수와 총장과의 식사에서 연극영상과 공연팀이 불려가서 식사를 했고 분위기를 맞추게 했습니다. 식당에서 여학생들은 춤을 추는 사건도 있었습니다”라면서 재차 ㅂㅈㅎ교수의 비행을 추가로 폭로했다.

A씨는 또 다시 “ㅇㄱㅇ선배와 소규모로 술자리에서는 팀웍을 다지고자하며 이런저런 술자리와 그 안에서 게임을 많이 합니다. 그중에서 음담패설이 오고가는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그 정도 수위의 게임을 해야 되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빠질 수도 없는 상황에 게임 1판마다 낯 뜨거운 표정들은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ㅇㄱㅇ선배는 작업 중에 남자들이 드릴이나 못질이 어긋날 경우 ‘남자들이 그렇게 박지를 못해서 어디다가 쓰겠냐’ ‘구멍을 잘 찾아라’라는듯 성적인 비유를 들며 구박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한 남학생에게는 별명을 ㅈㅈ라고 짓고는 여학생이 있건 없건 대놓고 ㅈㅈ라고 부르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은 졸업한 시간이 많이 흘러 몇 가지는 안되지만 이들에게 마땅한 벌이 가해져 더 이상 피해자가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특히 ㅂ교수는 학교 내부적으로 정치를 많이해서 총장과 친분이 두터워 이러한 인간의 행동들이 이슈로만 나오고 끝날까봐 걱정이 됩니다. ㅇㄱㅇ도 ㅂ교수와 함께 엄중한 벌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고통 받았고 현재 진행 중인 동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이날 글을 맺었다.

한 대학로 배우가 최용민 교수를 고발하면서 불거진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 및 조교들의 성추행 사실은 이제 A씨의 폭로로 제대로 탄력을 받은 듯 하다. A씨의 폭로 이후 명전 페이지엔 익명의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용기를 내어 피해사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명전 연영과 교수진들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고, 학교는 ‘가시방석 지옥’이 따로 없을 듯 하다.

A씨는 본지 제보글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저질렀던 교수들과 조교들 실명을 일일이 공개하면서 개개인이 저지른 구체적인 사건 내지 성범죄 수위까지 일일이 상세하게 열거했다. 심지어 모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 ‘프락치’까지 동원해서 피해자들에게 폭로글을 내려달라거나 과내 여론을 조장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렇듯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최용민 교수(65)가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그 외 명전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으로 조사를 받고 있거나 이미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학생회는 1일 잇따라 이 대학 교수들의 성희롱·성추행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생회는 “미투 운동으로 우리학과 많은 교수들이 보직해임 및 보직 해임처분대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가해자의 처벌 및 징계 뿐 아니라 피해학생들과 재학생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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