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의 김윤옥 여사 발언에 앞서 박홍근 의원은 지난 1월 19일 “김윤옥 여사의 고소장 제출에 관한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오늘(19일) 저를 고소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측에서 예고했던 일이라서 전혀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김윤옥 여사가 박홍근 의원을 단단히 손을 봐줬던 사실을 알렸다.

▲ 김윤옥 여사가 고소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에 이어 최근 정두언 전 의원이 김윤옥 여사 관련 폭로가 이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김윤옥 여사에게 모아지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김윤옥 여사와의 사실관계에 대해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인해드린다”면서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김희중 前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는 내용(“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원을 받았고, 3~4천만원을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제2부속실쪽에 줘서, 김윤옥 여사가 미국 국빈 방문 시에 명품 등 구입에 쓰였다”)을 김희중 전 실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지인으로부터 제보 받아서 그대로 밝혔을 뿐“이라고 말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방미 기간동안 국정원에서 특활비를 김윤옥 여사가 받아 먹었다는 사실관계를 상기했고, 이는 김윤옥 여사에게 다수의 언론매체가 제기한 의혹이었다.

박홍근 의원은 이에 대해 김윤옥 여사를 향해 “과연 무엇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저는 금번 발언을 하기에 앞서 제보자한테 진술내용의 사실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니 이명박 전 대통령 김윤옥 여사 측도 저를 고소하기 전에, 김희중 전 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그런 진술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시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이명박 전 대통령 김윤옥 여사 측도 김희중 전 실장이 이런 내용으로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것을 이미 파악했다고 저는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명박 전 대통령 김윤옥 여사 측의 저에 대한 과도한 법적 대응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나온 물타기이자 방어막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김윤옥 여사의 고소 행태를 맹공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이런 진술 내용이 알려지는 게 아프기는 아픈 모양이고 그래서 사정이 급하게 된 모양”이라면서 “형법 제307조 제2항은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 처벌하는 조항이다. 하지만 저의 발언은, 제가 접한 정보를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재확인해서 있는 그대로 밝힌 것이고 이는 국민의 알 권리 실현과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김윤옥 여사의 고소 사실에 대해 항변했다.

박홍근 의원은 그러면서 “이제 (김윤옥 여사 관련) 모든 의혹과 위법 사실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면서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어떻게 상납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적으로 어떻게 유용됐는지 등의 국민적 의혹에 대해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하여 국민들께 그 결과를 알리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저 또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김윤옥 여사의 고소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를 다졌다.

박홍근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김윤옥 여사가 본인이 직접 표면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고소인인 김윤옥 여사도 대리인을 세우지 말고 직접 검찰에 나와서 조사를 받으시기 바란다”면서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김윤옥 여사에게 따끔하게 정문일침 했다.

아울러 박홍근 의원과 김윤옥 여사가 사실관계를 두고 이처럼 난타전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두언 전 의원의 김윤옥 여사 폭로는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이 언론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김윤옥 여사를 직격했다. 정두언 전 의원이 “김윤옥 여사 실수 뒷수습”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각종 혐의가 추가되고 있는 가운데 정두언 전 의원의 김윤옥 여사 관련 폭로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아들 이시형, 형 이상득 전 의원과 이상은 다스 전 회장 등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가 대부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두언 전 의원의 김윤옥 여사 관련 폭로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폭로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범국민적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인데,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윤옥 여사를 직격하더니 이에 앞서 CBS라디오 인기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다시 한 번 김윤옥 여사를 공격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그러면서 김윤옥 여사 관련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인데,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전 의원과 김윤옥 여사 사이에 뭔가 석연치 않은 장황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며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 본인과 이상은 이상득 형제, 아들 이시형씨에 이어 부인 김윤옥 여사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든 일가가 의혹과 검찰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편, 김윤옥 여사 관련 정두언 전 의원이 핵폭탄급 발언이 나왔어도 김윤옥 여사 측에선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다. 마치, 박홍근 의원은 안되고 정두언 전 의원은 된다는 이상한 모양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