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가해자 의혹을 받아온 배우 故조민기씨가 지난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故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작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오는 12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사망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故조 민기가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의 분량이 유서로 발견됐다. 조민기 유서는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되지 않는다. 故 조민기는 숨지기 전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과정에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을 후배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라고 한 언론사에 내용을 전했다.

▲ 사진 = 故 조민기

배우 故 조민기가 사망 직전 아내에게 보낸 문자 또한 공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외출중이던 故조민기는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아내는 조민기에게 답장을 보내도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실 직원들이 조민기를 찾아다녔고, 그 사이 아내가 집에서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숨져있는 조민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故 조민기가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즉시 건대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발견 당시 심정지와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다. 유족들은 논의끝에 해당 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민기의 장례 역시 유족의 요청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10일 서울 광진경찰서 측은 “타살 가능성은 적다. 부검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찰 및 유족과 협의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투운동이 확산된 상황에서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이 폭로되었다. 이와 관련해 조민기는 12일에 충북대학교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였으나 사망판정으로 인해 수사는 종결됐다.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민기의 사망을 두고 ‘마녀사냥’이라는 반응도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폭로의 글로 경찰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민기를 온라인상에서 계속해서 매도했다는 의견. 

배우 유아인은 지난9일, 조민기의 사망 당일 목에 줄이 묶인 인물들이 화형을 당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유아인은 그간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SNS에 올려왔는데, 이 경우 시기가 맞물려 조민기의 죽음과 관련하여 미투운동에 대한 생각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민기의 행동이 ‘비겁하다’는 의견이 또한 있다. 세상을 떠난 조민기는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에게 마음의 짐을 주면서, 그들을 가해자로 만들었다. 피해자들이 조민기에게 원한 것은 죽기 전 남긴 변명에 가까운 편지가 아닌 진심어린 인정과 사과였다. 조민기 유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민기의 편지가 사망 후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진행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한인협 = 김혜주 기자]

김혜주 기자  han_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