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영 오달수, ‘침묵’의 이유

엄지영 오달수, 그들이 원하는 것은? 김효빈 기자l승인2018.03.30l수정2018.03.3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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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영 씨는 지난 2월 27일 TV에 출연하며 오달수에 대해 폭로했다. 오달수의 이름은 그 후에 인터넷을 통해 계속 회자됐다. 주연보다 더 인기 있는 조연 오달수를 엄지영 씨가 언급했는데... ‘천만요정’ 오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엄지영 씨는 많은 고민을 했다. 엄지영의 오달수 언급 이후 오달수는 잠적한 것처럼 최근 근황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았다. 그랬던 오달수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엄지영 씨가 성추행 폭로를 하기 전에 오달수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출처불명의 한 댓글이었다. 특정배우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를 지목해 고발글을 썼던 것인데 이 댓글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그 댓글 속 배우는 거의 오달수인 것처럼 포장되어 인터넷을 떠돌았다. 오달수는 이에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 후 또 다른 피해자 엄지영 씨가 직접 나섰다.

▲ 엄지영이 울먹이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출처 : JTBC

연극배우 엄지영이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엄지영, 오달수의 파장은 엄청났다. 엄지영 씨는 2월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나와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엄지영 씨는 전날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의 인터뷰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엄지영 씨는 실명으로 방송뉴스에 출연하기 전까지도 많은 고뇌를 해야 했다. 또한 자신의 현재 직업이 연극 배우 지망생 내지 대학 연극학과에 들어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에 “앞으로 이들 어린 학생들도 나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엄지영 씨가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한 사실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 오달수 사진출처 :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오달수는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오달수는 노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의 아파트에서 지냈고 그동안의 연기 생활을 되돌아보며 피해여성이라 주장하는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또한 “밥이 넘어가지 않아 거의 막걸리만 마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느낀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보도 후 잠적한 것과 관련 "갑작스럽게 '미투'의 대상자가 되니 매우 난해했다"고 말했다. 또한 20년 전의 일이기에 머릿속으로 기억을 상기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을 보낸 것이 '침묵'이 되었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성폭행과 성추행을 주장한 배우 A씨와 엄지영에게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강간범, 성폭행범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달수는 "20대 어린 시절, 저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여성분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고, 어린 시절의 저를 꾸짖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두 분의 말씀으로 인해 '강간범'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A씨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근거에 대해 "남녀가 성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그에 대한 의사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의 크기가 클수록 '성폭행'에 해당하게 되겠고요. 만약 저와 관계를 맺은 상대 여성이 그 기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사과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달수는는 또한 "그럼에도 여전히 스스로 '내가 성폭행을 했다'라고는 인정할 수는 없다. '소리를 질렀는데 오달수가 눈 깜짝도 안하고,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는 부분이 그렇다. 물론, 여성분의 입장에서 당시 관계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제 얼굴이 추악하게 기억에 남았을 수 있겠다. 그것이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면, 저는 싸이코패스 또는 영화에서나 보는 연쇄살인마 아니겠느냐. 조금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엄지영과 오달수는 어떤 일이...”

엄지영 씨는 지난 2003년 오디션을 앞두고 연기에 대해 조언을 듣기 위해 오달수를 만났다고 말했다. 엄지영 씨는 “다른 팀과 조인해서 공연을 했다. 그 극단이 가마골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오달수 씨가 그 사람들을 보러 왔었다”고 전했다.

엄지영 씨는 이후 오달수와 연기 관련 만남을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엄지영 씨는 “(오달수가) 얼굴이 팔려 있으니까 부끄럽다고 어딜 들어가자는 식으로 했다”고 밝혔다. 오달수가 엄지영 씨를 데리고 간 곳은 모텔이었고 결국 오달수를 따라 들어간 엄지영 씨는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엄지영 씨는 이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더운데 씻고 하자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고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엄지영 씨에 따르면 이후 오달수는 화장실에도 따라왔으며 엄지영이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 더 험한 일을 피했다고 했다.

엄지영 씨는 이어 오달수가 이미 폭로된 성추행 피해자의 폭로에도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해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엄지영 씨는 오달수 성추행이 2000년 초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엄지영 씨의 오달수 성추행 폭로가 사실이라 해도 이미 십여 년이나 지난 지금 엄지영 씨의 성추행 폭로는 법적 공소시효는 이미 넘었다. 따라서 오달수는 공시시효의 성립으로 성추행을 인정하든 하지 않든 별다른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엄지영 씨의 폭로로 양심과 정의, 도덕적인 면에서 오달수는 민중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한인협 = 김효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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