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3일 6·13 지방선거 충남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희정 충청맹주의 성추문 사건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겹치면서 충남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추락했고, 6.13지방선거에서 충남권은 ‘무주공산’이 된 모양새다. 이인제 고문이 이런 어부지리를 온전히 챙길 수 있겠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이인제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3일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인제 고문의 선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인제 고문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이날 오전 7시 현재 이인제 고문의 기자회견은 같은당 성일종 의원이 안내할 예정으로 나와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이인제 고문의 출마를 요청했다. 이인제 고문의 출마도 ‘유효기간 지난 상품 국민들에게 해가될 것’이라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쓴소리를 받은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지방선거에서 ‘이인제 추대’라는 행사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대표는 해당 행사에서 “이인제 고문은 JP(김종필 전 총리)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라며 이인제 고문을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미 알려진 바 이인제 고문이 출마하려는 충청남도 지역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 등으로 여야 선거구도가 크게 출렁이는 곳이다. 이인제 고문 당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인제 고문이 충청권을 확보하게 되면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 주변 인물 관련 사건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울산 지역에 대한 지지율 보강 차원에서도 이인제 충남도지사 카드는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인제 고문이 나설 경우 경륜과 경험 등 면에서 여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여권에서는 이인제 의원 카드는 ‘올드 보이’ 프레임에 갖힐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인제 고문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올드 보이 총동원령’이라는 비아냥도 일찌감치 터져나왔다.

이인제 고문 추대 행사에서 홍준표 대표는 지난 2일 이인제 고문 등에 대해 ‘올드 보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것을 두고 “너도 나도 올드 보이 아닌가?”라며 몹시 불쾌한 내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인제 고문처럼 연륜과 경륜을 가진 후보라야 제대로 도정을 이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인제 고문의 자유한국당 한 고위 당직자에 따르면 그동안 이인제 고문은 지사 출마에 대해 장고를 거듭해왔으나 당 현역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의 강력한 요청과 함께 지역의 달라진 민심에 힘입어 이인제 고문이 지난 주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3일 오전엔 이인제 고문 스스로가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6선 출신인 이인제 고문은 김영삼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나 이인제 고문의 정치 역정에서 당적을 여러 번 바꾼 것에 대해 ‘철새 정치’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이인제 고문이 당적을 여러번 바꾸면서도 총선에서 6번의 당선에 성공해 ‘불사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이인제 고문은 19대 국회에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이인제 김태호 김문수 출마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쓴소리도 적지 않다. 전여옥 전 의원의 경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김태호, 이인제 등 후보군에 대해 “계륵 후보”라고 일침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일 블로그에 “왜들 이러시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자유한국당이란 보수지지층에는 말 그대로 ‘계륵’ 같은 존재다. 먹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그런 ‘닭의 갈비뼈’”라며 “자유한국당이 이런 처지를 알면 무서운 자기혁신을 해야 하는데, 유권자에게 옛정을 생각해 살 하나 없는 닭 갈비뼈를 드시라 강요하고 있다”고 이인제 카드를 꺼내든 자유한국당을 맹공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어 “이번에 나온 계륵리스트,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남지사 후보 김태호, 그리고 충남지사 후보 이인제. 스스로 밝힌 대로 ‘올드보이들’”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결을 같이하여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서 이인제 고문에 대해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이라며 “국민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이인제 고문의 나이와 정치 경력을 들어 쓴소리를 가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