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의 - 윤중천 성접대 사건이 5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김학의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7일 MBC ‘PD수첩’이 검찰개혁 특집 2부작 첫 번째 편으로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영상 사건을 재조명했다.

김학의 성접대 영상 사건이 공개된 배경은 윤중천의 간통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중천 간통사건은 윤중천과 내연관계였던 동갑내기 여성사업가 k씨의 성관계 동영상을 윤중천의 부인이 입수하며, 이들을 간통죄로 고소한 사건이다. 

김학의 성접대 영상은 간통죄로 윤중천과 함께 고소당한 K씨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윤중천의 부인에게 피소를 당한 K씨는 자신은 내연녀가 아니고, 윤중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을 고백, 이 과정에서 윤중천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윤중천 간통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대는 강원도 별장에서 이뤄진 성접대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을 K씨로부터 입수, 본격적인 수사를 하며, 김학의 성접대 의혹 영상은 그렇게 세상에 드러났다. 
 

김학의 등 고위층 인사들에게 이권을 따내기 위해 윤중천이 성접대를 한 의혹이 있던 당시, 김학의와 윤중천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PD수첩은 김학의와 윤중천의 관계, 이들의 범죄 혐의 등을 추적했다. 

김학의 성접대 영상 인터뷰에 응한 여성 A씨는 2006년 지인에게 윤중천을 소개받은 후, 윤중천의 강압과 폭언으로 윤중천이 소개하는 사람들과 수차례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었음을 고백, 윤중천 옆에 당시 인천지검 차장 검사였던 김학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학의 등 고위층 인사에게 성접대를 했던 윤중천의 패턴은 다음과 같았다. A씨는 “(윤중천이) 약을 피로회복제라고 그러면서 자기도 먹고 나도 줬다… 그러다 어느 순간 윤중천하고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됐다”며 윤중천이 약물로 자신을 제압한 후에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이후 영상을 촬영해 협박하고 김학의 등 고위층 인사 접대에 자신을 동원했다고 한다. 당시 김학의 성접대 영상 사건 수사를 벌였던 경찰 관계자 역시 “패턴이 똑같다. 건설업자가 만나서 먼저 여자들 성폭행하고 다음에는 접대식으로 계속 불렀고”라며 이들의 수법을 설명했다. 

김학의와 윤중천에 대한 의혹을 PD수첩이 집중 조명하는 가운데, 이 날 방송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검찰 최고 간부급의 성관계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학의 성접대 의혹 영상에 대하여, 이 의원은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검사들이 등장했다. 영상 속 사람이 우리가 아는 그 사람과 동일인인 것처럼 보였다. 그 정도로 깨끗한 화질이었다”며 “딱 보면 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김학의 전 차관의 얼굴이 다른 사람하고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학의와 윤중천에 대한 의혹을 집중 조명한 PD수첩이 방영된 후,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여론은 김학의와 윤중천에 대한 재수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별장 성접대 영상에서 속옷 차림으로 여성을 껴안고 노래를 부르다 성관계를 맺는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의혹에 대한 진실이 재수사를 통해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학의는 한편 과거 걸그룹 2NE1의 박봄 마약 밀수를 봐줬다는 의혹 또한 받았었다. 김학의 성접대 의혹 영상이 PD수첩을 통해 방영된 후로, 박봄 마약 밀수를 봐줬다는 의혹 또한 재조명을 받고 있다. 
김학의 전 차관이 인천지검 검사장이었던 지난 2010년 당시, 박봄은 2010년 10월 12일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암페타민은 미국에서 처방전이 있으면 살 수 있지만, 한 번에 대량 구매는 불가능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박봄은 암페타민 밀수입에 대하여, 국내에서 불법인 줄 몰랐고, 치료 목적으로 들여 온 것이라고 해명해 ‘입건 유예’로 당시 풀려났다.
‘입건 유예’란 범죄 혐의가 있지만 입건할 필요가 없을 때 내리는 조치다. 검찰이 암페타민 밀수입 사건 당사자를 입건 유예한 것은 당시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였고, 사실상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범죄과학연구소장이었던 표창원 의원은 박봄의 입건 유예를 두고, “불법에 가까운 검찰의 재량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김학의 전 차관은 박봄 마약 봐주기 의혹 이외에도 지난 2014년 8월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 일로 사임한 후에 변호사로 개업했다. 

[한인협 = 신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