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의원은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네이버 본사 앞 노상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에 따라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다음 네이버 본사 건물로 들어가 회의실에서 네이버 한성숙 대표 등 운영진들과 마주 앉았다.

▲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본사 앞 노상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강효상 의원은 네이버 운영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네이버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네이버 비난 모두발언이 끝난 후 강효상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발언권을 얻은 후 네이버 운영진들을 향해 “콘텐츠 지금 공개안하나? 공개안하는 이유 뭔가?”라고 질문하자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계기로 포털의 뉴스 컨텐츠 제공을 두고 ‘뉴스장사’ ‘댓글장사’란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 “뉴스 컨텐츠 관련 수익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 및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의 네이버 본사 항의 방문을 맞아 뉴스 컨텐츠 서비스 개선 방안 관련해 “전면적 제로(0) 상태에서 다 고민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가 뉴스 컨텐츠 서비스 개선방안으로 댓글 실명제 도입, 편집(배치) 자동 알고리즘 도입, 조회수·댓글수·추천수 등에 따른 랭킹 폐지,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네이버를 마구 압박했다. 

한성숙 대표는 그러면서 “이런 이슈(드루킹 사건)로 계속 네이버 플랫폼이 언급되는 것도 저희 브랜드에 치명적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적한 부분들을 다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성숙 대표는 특히 뉴스 컨텐츠 편집과 관련해선 “뉴스편집을 직접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적용 시기는 올해 말이라고 했지만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댓글 실명제는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단을 내린 것을 들어 “법적으로 (조건을) 만들어야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아웃링크 방식 전환을 두고도 “이해관계가 언론사마다 달라서 관련 의견을 듣고 어떤 방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지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면담 말미에 “걱정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성숙 대표의 이같은 대답에 분기탱천한 강효상 의원은 “국민적 감시가 투명하지 않다는 건데 얼마나 많은 사람 언론사가 콘텐츠 공개하는데 국회 무시하는 것인가?”라면서 “뭐가 두려워서 안하나, 언론사에 주는 컨텐츠료를 숨기나. 당장 공개하라. 투명해야 네이버가 살아난다. 불법 사이트 폐쇄야하는 게 법이다. 정신이고 그에 동의하시나? 성인물이나 특단적인. 네이버가 지금 똑같이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이런 사이트는 폐쇄해야 한다. 뉴스 장사 하지마라. 네이버의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이다. 네이버가 이런식으로 하면 저희가 반드시 폐쇄시킬 거다”라고 네이버 운영진들에게 거칠게 쏟아부었다.

강효상 의원의 이런 네이버 압박에 이어 같은당 홍철호 의원은 “누구나 네이버같은 시스템 이용 유혹이 있다. 윤영찬 홍보수석이 (네이버)부사장 하다가 (청와대로)들어갔는데 통상적으로 전현직 임직원이 누구를 정무직으로 같이 데리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나?”라고 윤영찬 수석과 네이버의 커넥션을 의심했다.

강효상 의원은 또한 “여론조작에 이용된 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면서 “고민을 하지말고 국회 결정에 따르면 되지 않느냐?”고 네이버 운영진들을 다그쳤다. 강효상 의원은 그러면서 이날 면답을 마치며 일어서려다가 “민주당 가서 또 로비하지 마세요!”라고 언성을 ‘꽥!’하고 높였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