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특검 관철을 위해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을 크게 나무랐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결기, 김성태 원내대표가 4일 오후 단식 2일째를 맞아 밀짚모자를 쓰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표정이 사뭇 비장해보인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저는 지방선거를 겨냥한 부당한 특검 요구를 결코 수용할 수 없지만, 시급한 민생현안들을 감안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국회가 해결해야 될 모든 현안을 올려놓고, 각 당이 상대가 받아들일만한 조건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으며 오늘 중으로 그 안을 서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도 당내 논의를 이어가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이러한 제안에 느닷없는 단식투쟁을 선언한 것”이라고 김성태 원내대표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의 행태에 대해 “불법 천막농성을 유지한 채 5월 국회 소집한 자유한국당은 특검 논의가 진척되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더니, 이젠 말을 바꿔 전제조건 없는 특검 운운하며 국회를 박차버렸다. 이것은 한마디로 국회 정상화를 하지 않겠다는 ‘국회 정상화 포기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어떻게든 국회를 정상화해서 추경, 민생법안, 그리고 남북관계의 진전된 상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고, 오로지 새롭게 형성되는 남북관계의 평화를 깨고 지방선거에 유리한 국면 조성 만에 목매고 있는 제1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행태를 직격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와 자유당을 겨냥해서는 “국회의 책무는 저버린 채, 지방선거용 정쟁특검, 홍문종, 염동렬 방탄 국회에만 올인하는 것은 국민배신행위이며, 이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질책이 있을 것”이라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일침하고 이날 모두발언을 맺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하고 있는 국회 계단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이 땅의 정의를 반드시 되찾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헌정농단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되찾기 위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시작한 지 이틀째다”라며 “진실을 밝혀야할 의무가 있는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권력의 눈치만 보며 은폐하기 바쁘다”라고 김성태 원내대표 단식을 한껏 추켜세웠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 단식 이유에 대해 “헌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정권 실세 김경수 의원은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 보무도 당당하게 경찰에 출두했다. 그동안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느라 수고한 경찰의 노고를 격려하러 가는 모습, 다름 아니었다”면서 “하루에 10여개 댓글 달았다고 국방부장관을 감옥에 넣었던 권력이 수만개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의원의 핸드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전직 대통령에겐 그 많은 죄목을 들이대던 검찰은 매크로가 뭐냐고 묻는 판사의 질문에 답변도 제대로 못한 채 쩔쩔맸다고 한다. 국민적 의혹이 이토록 큰 사건을 이토록 부실하게 수사하고 이토록 부실하게 기소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 이게 정의로운 나라입니까?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이중적 국민기만 정치쇼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 내겠다. 왜곡되고 은폐된 진실을 찾아내 죽어있는 정의를 반드시 되살리겠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투쟁에 국민여러분의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단식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하고 장제원 대변인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가 됐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단식 농성”이란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김성태 원내대표가 어제 뜬금없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한결같이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루킹 특검이 단식까지 벌이면서 관철해야할 중차대한 사안인지는 각자 판단의 영역이겠지만 적어도 116석을 가진 제1야당이라면 자신들이 가진 거대한 의회 권력을 활용해 협상의 테이블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최석 대변인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을 개판하면서 “더구나 민주당이 특검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 청와대는 국회에 맡기겠다고 한 상태가 아닌가. 이럴 때야말로 정치의 묘를 보여주는 것이 현명할진대, 자유한국당은 야외에서 한심한 꼴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울러 지난 자유한국당 정권의 폭정에 의해서 숱한 노동자들이 단식농성, 고공농성 등을 벌인 사실은 기억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유한국당 정권에서 목숨을 걸면서 생존을 위해 투쟁한 이들이 보여줬던 결기를 생각한다면, 지금 김성태 원내대표가 벌이는 단식농성의 명분은 한없이 가볍기 짝이 없다”고 김성태 원내대표 단식을 노골적으로 직격했다.

최석 대변인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을 나무라면서도 “한반도의 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발표되는 소식들은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한껏 키우고 있다. 선거 브로커 한 명 때문에 야당이 국가 중대사를 모두 내팽개치고 국회를 공전시키는 모습은 결국 국회의 신뢰만 실추시킬 뿐”이라면서 “더욱이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에는 결기나 간절함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해질녘까지 골목에서 정신없이 뛰어놀던 아이들도 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 이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길바닥에서 그만 떼쓰고 집에 가서 얼른 식사하기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이 명분도 주장하고자하는 요구도 빈약함을 지적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과 SNS에서는 “김성태 단식? 이제 혼수성태가 현실이 되려나?” 또는 “김성태 단식? 그간 세월호 단식, 이재명 성남시장의 박근혜 중앙정부 지방재정시행령 항거 단식, 이런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김성태 단식은 차라리 땡깡이다”라는 식의 비난이 단식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쏟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