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큰 업비트의 검찰 압수수색 여파가 가상화폐 시장에 이틀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로 현재 사기 의혹을 받고 있음에 따라 국내 가상통화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가상통화를 실제 보유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산 상으로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를 속인 혐의(사기 및 사전자 기록 등 위작)를 받고 있다.

▲ 사진 = 빗썸 홈페이지. 12일 낮 1:30 기준

검찰관계자는 "업비트의 전산시스템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압수물을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을 진행해 불법 혐의를 확인한 뒤 업비트 이석우 두나무 대표 등 경영진의 소환 여부와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업비트는 거래 가능한 가상통화 종류보다 코인 지갑의 종류가 적어 가상통화 없이 ‘허수(장부상)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 지갑은 가상통화를 전자로 보관할 수 있는 전자지갑으로, 해당 코인 지갑이 없을 경우 투자자는 가상통화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현재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이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낮 12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935만8000원으로 하루 전보다 5.47% 내렸다.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5.9% 내린 7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7.65%), 비트코인 캐시(-7.18%), 이오스(-14.17%), 라이트코인(-6.2%), 트론(-8.75%) 등 대부분 코인도 업비트의 압수수색 진행 후 전날 동시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업비트가 24시간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4위이자 국내1위 거래소여서 시장이 크게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의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 대표를 지낸 뒤 지난해 12월 두나무 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 가상통화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핀테크(기술금융)업체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신화를 이끌었던 이 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두나무는 카카오가 투자한 업체다. 당시 신임 대표로 내정된 그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의 비전과 함께 두나무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신임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두나무가 금융혁신 리더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이같은 행위에 가담했는지에 대한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가상화폐에 대해 작년 12월 7일 방송된 jtbc 시사 교양프로그램인 “썰전”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최근 2천억대 가상화폐(이더리움) 투자사기 혐의를 받은 가수 박정운씨를 언급하기도하며 가상화폐에 대해 말했었다. 중국내 자금세탁에 이용되는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예시도 들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비트코인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돈독이 오른 사람들이 빠져드는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 같은 것으로 변질된 화폐”라며 비트코인의 열풍에 대해 역사상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로 전해지는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에 빗대어 말하기도 했다.

또한 비트코인 관련 개발자 마이크 헌(Mike Hearn)은 “비트코인 시스템은 한손에 꼽을 만큼 적은 사람에게 장악됐다. 비트코인은 투자수단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인협 = 김혜주 기자]

김혜주 기자  han_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