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 “민속 장구 좋을씨고!”

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 개막 “신명나는 장구춤” 박귀성 기자l승인2018.05.12l수정2018.05.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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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전대미문의 역사적이고 위대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거행하고 남북 정전과 평화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우리민족은 하나’라는 남과 북의 시민사회단체 남북교류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단법인 한국민족 춤협회와 민족작가협회가 주최하고 615남측위원회와 이적 목사의 민통선 평화교회, 사단법인 경기민예총, 주) 더답마인드운송시스템 등 10여개 단체가 후원한 ‘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가 “우리 민족은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12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민통선 인근 해병 제2사단 청룡회관에서 열렸다.

▲ 전통무용가 윤태경 씨가 장구춤을 열연한 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가 12일 오후 민통선 인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인근 해병 2사단 청룡부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는 풍물패 윤태경, 윤예원, 임은경, 김연옥, 박희정, 하애정, 유주현씨의 ‘침묵의 땅을 울리다’라는 마당놀이로 이날 행사의 개막을 알렸다. 풍물패의 ‘침묵의 땅을 깨우다’ 이후 정금희 변상아 두 무용가의 ‘처용무’ 전통무용이 이어졌다. 이어 양희철 시인은 ‘일상이 된 통일을 곱씹으며’라는 절절한 싯귀로 이날 참석한 관객들에게 숙연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이날 시와 춤, 음악 3장르가 어울어진 ‘판문점의 봄’ 레퍼토리에서는 현대 무용가 김경수 씨가 통일된 한반도 기를 들고 등장해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음악에 맞춰 격정적인 율동과 함께 최예지 시인의 ‘판문점의 봄’ 시를 곁들여 중간 중간에 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행사장내 분위기는 점차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김경수 무용가는 공연을 마친 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남과 북에 봄이 왔다. 특히 이젠 한반도에 평화가 봄으로 대변되고 있는데, 시인의 시와 음악을 이야기삼아 율동을 실어봤다. 남과 북은 이제 봄을 맞았고, 이런 봄날이 통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이날 공연 소감을 전했다.

관중석의 흥이 한껏 달아올랐지만 이것이 절정은 아니었다. 무대에 우리민족 전통 타악기 장구 하나를 덜렁매로 김포 민예총 소속 윤태경 무용가가 등장했다. 고요하던 장내에 “뚜둥! 뚜둥! 뚜두두두둥!” 장구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윤태경 무용가는 신명나게 장구를 두드렸다. 더 이상의 박자가 없는 듯 날고 앉고 앞섬과 뒷섬 몸사위에 맞춰 장구소리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관중들이 어느새 장구소리에 맞춰 일제히 박수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윤태경 무용가는 순간 장구를 멈췄다. 장내는 찬물을 끼얹듯 고요했다. “박수만 치지 말고 ‘잘한다!’ 해줘야지!”라고 주문하자 “와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잘한다!” “좋을씨고!”라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공연을 마친 윤태경 무용가는 비오는 듯한 땀을 닦으며 본지 기자가 “오늘 장구춤이 맞냐? 어떤 의미를 담아 장구를 쳤느냐?”고 묻자 윤태영 무용가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너무 흥겹다. 이것(장구)은 풍물패에 들어가면 설장구라고 하고 지금은 혼자 추는 장구춤이라고 한다. 이런날 우리 장구가 최고다. 다 같이 판문점 선언 후 민족 평화와 번영, 통일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런 흥겨운 마당에 장구가 빠져서는 안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를 주최한 민족작가연합과 사단법인 한국민족춤협회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 주최측은 “통일의 길 열어놓은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에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우리 민족사의 전환적 기점이며 자주 통일의 물을 연 역사적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뜨겁게 환영하며 온 민족과 함께 지지와 이행해나갈 굳은 의지를 담아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이날 행사의 뜻을 분명히 했다.

주최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서명하셨다”면서 “이 선언은 분단과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시대 평화와 자주통일의 새 희망과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주최측 입장문은 특히 “<판문점 선언>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민족의 통일과 공동번영을 앞 당겨 올 수 있다는 자주적 역량을 과감히 발휘했다”면서 “그동안 우리 민족의 통일 문제를 간섭하는 많은 나라들은 결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길을 확고하게 제시하기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최측은 이어 “이 땅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오고가듯 남과 북 우리 모두 뜻과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평화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보폭을 맞춰 전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향후 통일을 향한 민족 자주의 길을 분명히 제시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주관한 박희정 김포 민예총 회장 겸 풍물패 단장은 “본래 이 행사는 북쪽 철조망이 가장 가까운 민통선 강령포에서 진행하려고 했지만 우천 관계로 이렇게 김포시 월곶면 청룡회관에서 하게 됐다. 매우 안타깝다”면서 “강령포 앞에는 유도라는 섬이 있는데, 과거 소가 떠내려와 ‘통일소’라고 명명했던 유명한 곳이다. 북한을 바라보면서 민족 전통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이날 2018 평화통일 민족예술제가 축소된 아쉬움을 표명했다.

박희정 회장은 이어 “향후 정부 문화예술 관련 유관기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이 행사를 좀 더 범위와 규모를 늘려 국민 모두의 전통축제로 키워나갈 바램이 있다”고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이 가져온 남과 북의 봄날에 대해 새로운 기대를 품었다.

박희정 회장은 이에 덧붙여 “어서 빨리 남과 북 우리 민족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의 토대위에서 민족 전통행사를 남북이 함께 할 수 있고,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를 올곧게 함께 가꾸어갔으면 한다”는 희망의 싹도 내비쳤다.

한편, 이날 2018 DMZ 평화통일 민족예술제 행사에는 이적 민통선 평화교회 목사와 안악섭 비전향 장기수 등 진보진영 인사들을 비롯해서 민중들 10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에 마련된 자리를 가득 매웠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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