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영 서울시의원이 개통을 앞둔 서리풀 터널 상부 공간 활용 관련 주차장을 확보하겠다는 민원 해결에 나섰다지만, 지역 주민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16일 오후 관할구역내 한 지역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대부분이 이미 의견을 모았는데, 느닷없이 주자창을 넣자고 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주차장을 넣자고 주장하면서 지역 분열을 부추기고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김경영 시의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공사가 한창인 서리풀터널 마감 공사를 놓고 주민들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터널 입구에 거주하고 있는 황실아파트 주민들과 대립아파트 주민들이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경영 의원은 서리풀터널(서초역~방배로간) 터널 상부 마감 공간 활용에 관한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지만, 김경영 의원이 개최한 부적절한 간담회나 가족까지 나서서 정치행보를 보인다는 의혹이 일면서 지역주민들의 비난과 반감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 문제는 서리풀터널 입구 상부 유휴공간 활용 방안에 대해 기존 ‘거주자우선주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할 것인지?’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서 ‘공원 녹지를 조성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양상에서 주차장 안(案)을 들고 나온 김경영 시의원에 대한 주민반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터널입구 지역에 입주한 황실아파트와 대림아파트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지역이기주의(님비 현상 :  Not In My Backyard; NIMBY)로 비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공원 녹지 조성은 세계 유명도시가 모두 막대한 자본을 들여 추구하는 환경도시 문제인데, 주차장을 넣을 경우 평생토록 마셔야 하는 미세먼지와 소음,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과 주차장 입차 출차 차량으로 뒤엉켜 동네는 북새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터널 입구가 주차장이 되면 뒤에 정보사 부지가 야산이기 때문에 동네가 우범지역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전직 시의원이 재임시절 이미 통합해서 마련해놓은 동네 주민들의 의견을 김경영 시의원이 당선된 후 하루아침에 무시하고 무조건 주차장을 고집하면서 심지어 구청행정까지 마구 간섭하며 뒤흔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김경영 시의원은 지난 12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지역구 시의원으로서 제기된 민원을 처리할 뿐이었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서리풀터널 공사 마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주민 갈등은 터널공사가 시작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김경영 의원과 본지 기자는 이날 지금까지 김경영 시의원과 지역주민들의 소통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주민들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다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 않느냐?”문제를 놓고는 “시의원으로서 민원인들의 의견을 어느 하나 소홀히 될 수 없다”며 갈등 해결 의지를 밝혔지만 지역 지민들의 반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황실아파트와 대림아파트 두 대표는 이구동성으로 “지역 4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모을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김경영 시의원에게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물론 김경영 시의원의 주장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주민들이 의견을 모은 안(案)대로 공사가 끝나게 되면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현재 거주자우선 주차장 138면이 없어져 터널 상부에 주차장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만일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 없어진다면, 시에서 별도의 공영주차장을 마련하는 것도 건의해 볼 수 있다”는 의견과 “현재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 없어진다 해도 별 문제는 없다. 서리풀터널 입구 지역인 방배1동과 방배4동 주민들 중에서 거주자 우선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가 별로 없고, 대부분 이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회사나 상점에서 자신들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장 문제’ 역시 대립된 견해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