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심경우 이사장님 “제발 살려주세요!”

근로복지공단, 독신 여성 노동자 길거리로 내몰아.. 박귀성 기자l승인2018.09.10l수정2018.09.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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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심경우)이 오갈 데 없는 독신 여성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신 여성 노동자들 위한 보금자리로 공급했던 임대아파트를 일방적으로 재건축 한다면서 입주 여성 노동자들의 의사를 전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주대책이나 재입주 약속, 이사비용 등의 재건축에 따른 부대적인 민원 지원도 전혀 없다. 그냥 ‘길거리로 나가라’는 거다.

9일 오후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소재 독신 여성 노동자 임대 복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단기 알바, 45세, 여)씨는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나이제한이 있고, 체력적 한계가 있어 구직이 어렵다”면서 “생산직의 경우 최대한 35세 이하라야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아 나이제한이라 장기 아르바이트를 뽑는 곳이 없다.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단기로 밖에 할 수가 없다”고 쫓겨나게 된 경위와 자신의 현재 형편에 대해 토로했다.

▲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소재 여성 독신 노동자들이 9일 오후 본지 기자와 만나 보금자리에서 쫓겨나게 생긴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했다. 사진은 근로복지공단 측에서 입주자들에게 이주 대책이라고 내놓은 안내문이다.

김씨는 또한 “단기 아르바이트는 일거리가 있고 없고에 따라 월수입도 매우 불안정하여 계획 경제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면서 “몸도 좋지 않고, 나이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 모아둔 돈도 없는데 (살고 있는 근로복지아파트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눈 앞이 캄캄하다”면서 “지금 근로복지아파트는 1가구에 2세대가 함께 살아야 해서 매우 불편하다. 방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화장실과 주방 등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만일 모아놓은 돈만 있으면 당장 나가겠다는 게 입주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개인적인 생활이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불편하기 이를 때 없다”고 현재 살고 있는 근로복지아파트의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같은 근로복지아파트 입주장 장모(경리직, 44세, 여)씨도 “지금 고용인원 30여명 정도의 서울 소재 중소기업체 3년째 근무 중이지만, 최근 근로복지공단측에서 퇴거하라며 강제로 쫓아내겠다며 법원에 명도소송을 진행했고, 근로복지공단이 (근로복지아파트 강제 이주 관련 언론보도가 있은 후) 마지못해서 이주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있지만 실질적으로 입주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라면서 “입주조건을 인천광역시 소재 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로 한정돼 현재 입주해 있는 거주자 누구도 이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 7일 금요일 오후 퇴근 후 집에 도착했더니 아파트 입구 현관문에 ‘이주대책 안내문’이라고 붙어 있고, 각 세대마다 통지문 식으로 봉투에 담아 출입문에 붙여놨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측에서 이주대책을 세워놨다고 하지만, 현재 이사를 하지 못하고 거주하는 입주자들에게는 거의 해당 사항이 없다는 거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한 안모(40세, 여성)씨는 “현재 통보된 ‘낙원아파트 안내문’이라는 통보서에 명시된 이주 대책은 입주자들을 무시하고 입주자 의견을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라며 “근로복지공단측에서 제시한 이주 대책은 현재 입주하고 있는 40세대 안팎 거주자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조건”이라고 성토했다.

안씨는 그러면 “돈 없고 힘 없고, 의지할 누구 하나 없는 우리 독신 여성 입주자들은 사회적 근빈층이자 여러모로 봐도 사회적으로 극히 취약한 계층이다. 당장 개인의 의사에 따라 무엇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독신 여성 노동자들이 안정되게 이주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이주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들은 이에 더 나아가 “일자리가 없다. 우리 현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디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없을까?’하고 ‘알바몬’ 등을 먼저 뒤져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불쌍한 현실이 우리 입주자들이다.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어지간한 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않고 그냥 걸어서 간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궁핍한 경제 사정”이라고 현재 자신들의 곤궁한 처지를 어렵사리 털어놨다.

안씨는 이에 더 나아가 “아르바이트?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한다. 하루 일을 하면 뻗는다(기절한다). 낙타가 바늘에 들어가듯 어렵게 아르바이트 단기 일자리를 얻었다 해도, 종일토록 기계에 매달려 기계와 똑같이 쉴 새 없이 일해야 한다. 남자들도 지쳐서 쓰러질 수 밖에 없는 곳에 여자가 투입돼서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막말과 욕설이 쏟아지고, 식사시간 보장도 없고, 심지어 휴식시간은커녕 화장실 다녀올 시간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인권이 없이 기계처럼 일하다 보면 정말 죽을 정도로 몸이 힘들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일자리조차도 없다”고 토로했다.

안씨는 일자리에 대해 “일단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모집공고가 나면 무조건 이력서를 집어넣는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또 넣지만 그렇다고 취직이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심각한 작금의 일자리 사정에 대해 생생한 체험담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우리들은 혹시나 일이라도 할 수 있을까?’해서 수없이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회사측 입장으로 보면 일단 이력서만 잔뜩 받아놨다가 젊고 체력이 있는 인력부터 구해서 쓰고, 혹시 빈자리가 생길 때 ‘땜빵’으로 쓰거나 또는 죄다 비교해보고 더 나은 조건의 인력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무조건 이력서를 받아놓는 거다. 우리도 그런 현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력서를 넣는다. 그게 우리들의 하루 일과 시작”이라고 작금의 취업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지금 우리나라 생산직이 모두 망해서 일자리도 없고,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 정책 여파로 그나마 남은 생산직 비정규직 직종도 취직이 어렵다”면서 “주거공간이라도 안정되게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작은 우리 독신 여성 노동자들 소망마저 탁상행정으로 인해 산산히 깨져버렸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에 더 나아가 “근로복지공단측에서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재건축해서 ‘행복 주택’을 지어서 다시 퇴거한 이주자들에게 분양을 해주겠다고 하지만, 우리가 재입주할 경제적 능력은 전혀 없다. 일반 임대아파트의 70-80%에 달하는 보증금을 요구하는 실정인데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단기 알바조차 힘든 우리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사실상 이제서야 근로복지공단에서 ‘낙원아파트 안내문’을 부랴부랴 붙인 것은 입주자회의나 토론회, 공청회 등 아무런 민주적 절차를 거지치 않고 입주자들의 조건이나 의견이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는 일방적인 통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근로복지공단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난했다.

이들 세 독신 여성 노동자들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 말미엔 “지금 근로복지공단측이 명도소송을 진행해서 강제로 쫓겨나 이미 고시원이나 극빈자 쪽방 등에서 어렵게 사는 여성들이 있는데, 이런 지옥 같은 조건의 ‘복지아파트에 다시 들어오고 싶다’고 한다. 얼마나 살기 힘들면 그러겠나? 외지로 쫓겨나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꼭 이분들을 좀 만나주시라”라고 당부면서 “시간이 되면 이들을 꼭 만나봐 달라. 이렇게 벼랑끝으로 내몰리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취약한 여성 독신 노동자인 자신들과 동료들의 처지를 한탄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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