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환경미화원 막내동생까지 법정에 나와야 했나?”

이재명, 환경미화원 막내동생 법정 출석과 권익위원회 ‘노크’ 박귀성 기자l승인2019.03.24l수정2019.03.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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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막내동생까지 법정에 불려나온데 대해 지지자들 사이에선 굴욕적인 재판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의 공판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막내 동생을 법정에서 마주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발맞춰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정치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지지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검찰의 직권남용에 의한 억지기소로 황당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구명을 위한 국민권익위원회 제출 탄원서”를 작성하여 ‘서명지’를 돌리고 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는 25일 13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 사이에 국민권익위원회 탄원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8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11차 공판에서 ‘친형강제진단’과 관련해 직접 출석한 막내 동생 이재문씨의 진술을 지켜본 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동생은 한글도 쓰고 인터넷도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월요일, 증언하는 막내동생에게 검사가 타자를 쳐보라며 느닷없이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직접 쓴 글인지 의심된다며..”라면서 “가난했지만 성실했던 막내는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한다. SNS도 열심히 하고 인터넷 동호회 카페도 몇개 운영한다. 콧줄에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동생”이라고 막내동생 이재문씨를 소개했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면서 “정신질환으로 망가지고 정치로 깨져버린 가족 이야기, 숨기고픈 내밀한 가족사를 형이 재판받는 법정에서 공개 증언하는 마음이 어땠을까?”라면서 “고양이 앞 쥐처럼 검사에게 추궁당할 때, 제 억울함을 증명한다며 법정에 부른 걸 후회했다”고 참담한 소회를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더 나아가 “검사가 노트북을 들이밀 때 반사적으로 동생얼굴로 눈이 갔다. 순간적으로 보인 눈빛과 표정에 가슴이 덜컥했다. 숨도 쉬기 불편해졌다. 남들은 못 보아도 50여년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우리는 뒷모습만 보고도 마음을 안다”면서 “대학만 나왔어도.. 환경미화원이 아니었어도 그랬을까..”라고 법정에서 전개된 상황을 묘사하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덧붙여 “재판장의 제지가 있기까지, 타자 칠 준비로 노트북 자판위에 가지런히 모은 거친 두 손을 보며 눈앞이 흐려졌다”면서 “검찰조사를 받는 제 형님에게 검찰은 심지어 ‘어머니가 까막눈 아니냐’고도 했다. 어머니가 아들 정신감정 신청서를 쓸 수 있었겠느냐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재판과정에서의 공소유지 행태에 대해 쌓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재명 지사는 또한 “화전민 아내가 되고 공중화장실을 청소하셨지만, 어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를 졸업하고 혼자서도 억척같이 7남매를 키워내신 분”이라면서 “가난과 궁상, 험한 삶의 상흔, 정신질환으로 인한 가족의 고통과 파괴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품격 있고 부유한 집안에도 눈쌀 찌푸릴 갈등과 추함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덧붙여 “제 선택이니 저는 감내하겠지만, 가족 형제들이 고통 받고 모멸 받을 이유가 없다. 시궁창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나온 우리 가족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더럽다고 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출신의 비천함과 가난한 과거, 아픔과 상처는 저나 가족들의 탓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판장 지시를 기다리며, 자판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무심한 척 허공을 보라보던 막내의 속은 어땠을까.. 막내가 진심 어린 사과말이라도 한마디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법정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막내동생 이재문 씨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를 안타깝게 어루만졌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할 ‘이재명 지사를 위한 탄원서 서명지’는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윤영보씨에 의해 인터넷 염판장식으로 제작돼 카카오톡과 밴드, 페이스북 등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윤영보씨는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에 탄원 서명지를 제출하여 국민들의 인권과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국민권익위 취지에 맞게 검찰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주기를 촉구한다”면서 “박은정 권익위원장의 #존재의이유 를 확인하고 싶다”고 서명지를 배포하는 이유를 분명히 했다.

윤영보씨는 서명지 본문에서는 “현재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가족내부의 가슴 아픈 분란으로 인하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누가 보더라도 검찰의 정치탄압으로 비칠 수 밖에 없으며 향후 만약 유죄 판결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불측의 국민이 피해자로 될 수 밖에 없는 공공성을 내포하고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적었다.

윤영보씨는 그러면서 “가족의 구성원이 조증 걸린 것도 서럽고 억울한데 이를 해결하고자 가족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관청의 도움을 받고자 했던 정황이 뚜렷한 상황인데 이를 억지기소한 검찰의 행태는 명백한 직권남용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당연히 제동이 걸려야 맞다고 본다”면서 “이에 무소불위의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서명을 받고자 한다”고 국민권익위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를 분명히 했다.

윤영보씨는 24일 오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까지 지지자들 서명이 1000여명에 달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의 공명정대한 업무집행을 촉구하기 위해 25일 오후 2시에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서명지는 24일 자정까지 명단을 취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민권익위원회 탄원을 추진하는 주최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권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선량한 시민모임(가칭)”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3차 공판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2012년 분당보건소장 구모씨의 후임으로 2012년 5월부터 분당구보건소장으로 일한 이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 지사 측의 지시로 성남시 정신보건센터장에게 친형 입원을 위한 ‘진단 및 보호 신청서’를 작성토록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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