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이완우 기자] 경찰이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횡령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미국 정부 측에 요청하는 등 국제 공조에 나선 것으로 확인
됐다.

25일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미 경찰청은 최근 미국 재무부를 포함한 정부당국에 YG 미국법인(YG ENTERTAINMENT USA)의 계좌 자료를 넘겨달라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YG USA는 연 매출이 2000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법인(회사)이다. 하지만 그 밑의 자회사가 자본금 0원으로 한해 22억원의 매출을 내거나 23억원을 자출하는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를 나타낸다.

현재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YG USA 자금이 도박판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횡령 혐의 수사도 불가피한 입장이다.

앞서 경찰이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승리(이승헌)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하는 데에도 이번에 국제 공조를 요청한 미국 재무부의 역할이 컸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 25일 양현석 전 YG 엔터에인먼트 대표가 가수 승리와 거액의 칩을 교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고 있다.

미 재무부가 두 사람이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으로 칩을 거래하면서 국내에선 돈을 송금받은 내역이 하나도 없는 점에 대해 수상히 여겨 한국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통보한 것이다.

경찰이 미국 재무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는 양 전 대표와 승리가 MGM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들의 여권으로 신원 조회를 거친 뒤, 거액의 칩을 사고 판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증거가 나왔다는 거다.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한번에 6000만~7000만원을 주고 11차례에 걸쳐 칩을 바꿨고,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에 4번을 방문해 20억원을 판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일명 '환치기'를 이용한 정황도 파악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경찰은 양 전 대표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을 통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양현석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014년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외국인 재력가들에게 성접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완우 기자  smt1245124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