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노조 “강력 반대” 투쟁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 지명에 정치권과 금융노조 강력 반발 “투쟁할 것!” 박귀성 기자l승인2020.01.02l수정2020.01.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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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IBK기업은행의 차기 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년 가까이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했던 기업은행 내부에선 윤종원 전 수석 ‘내정설’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전 수석이 차기 기업은행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새해 1월 초 이 같은 내용의 임명 제청안을 확정하고, 청와대가 임명하는 순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 정의당 추혜선 의원(우)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등 정치권과 금융노조가 31일 합동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원 기업은행장 지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윤종원 전 수석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7기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을 역임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7일 김도진 전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으며, 지금은 임상현 전무이사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때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차기 행장에 내정됐지만 ‘금융 관련 경력이 없다’는 반발 여론 때문에 무산됐다. 반면 윤종원 전 수석은 거시경제 전문가로 반장식 전 수석에 비해서는 기업은행장에 어울린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까지 3대 연속 내부 행장을 배출한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정부는 국책은행장의 경제관료 선임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면서도 “내부 출신 행장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청와대 움직임에 대해 국회 정의당과 기업은행 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금융노조는 “청와대 인사인 윤종원 행장 지명은 전형적인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노조는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통해 “반장식·윤종원 후보의 공통점은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것 외에 둘 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모피아이고, 금융 분야 관련 경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은행을 모른다는 뜻”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바른미래당 채이배 등 야당 의원들과 함께 ‘기업은행장 낙하산 저지 투쟁’ 예고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정부가 윤종원 전 수석 임명을 강행하면 내년 총선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한국노총·금융노조와 연대해 현 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를 진행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아울러 새해 벽두인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차기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수석을 제청한 것이 유력하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복수 인물을 추천하고 청와대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내사람이 먼저다’라는 인사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윤종원 전 수석의 임명은 자명한 일로 보인다는 거다.

노조의 이런 반발에 따르면 정부가 윤 전 수석을 기업은행장으로 강행할 경우 임기 초반부터 극심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실제로 기업은행장은 기재부나 금융 당국 출신의 퇴직 관료들이 주로 차지했지만 2010년부터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면서 ‘낙하산 CEO’라는 관례 지우기에 집중해 왔다.

기업은행 노조가 “낙하산 인사인 데다 금융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면서 “총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동시에 금융노조와 연대해 현 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한 것도 문재인 정부의 돌려막기 인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채이배 추혜선 두 의원의 목소리를 들어봐도 정치권에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내고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노조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윤종원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를 맹렬히 비판한 것은 정치권조차 윤종원 지명자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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