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전 우리공화당 대표와 김문수 전 자유통일당 대표, 서청원 의원이 자유공화당으로 당명을 정하고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통합’ 친필 서신 메시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김문수 대표, 서청원 의원이 박근혜 친필서신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친필 서신에서 힘을 얻은 듯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김문수 공동대표는 “그분이 감옥에서도 (박 전 대통령) 본인이 마치 대통령이듯 항상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 주시고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면서 “통합당이 저희 제안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간절한 호소에 대해서 좋은 답을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통합당을 향해 “공천작업을 중단하길 바란다”면서 “하나가 되라는데 통합당이 자기 스스로 혼자 가면 그건 아닌 거 같다. 구체적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고했다.

조원진 김문수 두 대표는 지난 3일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당명을 ‘자유공화당’으로 하자는데 합의한 두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의 첫 관문은 4·15 총선”이라며 미래통합당에 후보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김문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탄핵에 대해 항거하고 국민들을 못살게 구는 문재인 좌파 정권의 폭정에 대해 심판하기 위해 하나로 모였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대표도 이날 합당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자유공화당과 미래통합당의 후보 단일화로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제안했다. 조원진 대표는 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공화당이 굉장한 파괴력이 있다. 현재 후보 신청 준비가 끝난 사람이 약 70명”이라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판단은 통합당이 알아서 하겠지만, 우리에게 중도 사퇴는 없다. 배수진을 치고 간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조원진 대표는 그러면서 “바깥의 자유우파 국민들의 목소리를 현재의 통합당은 받아내지 못한다”면서 “미래통합당으로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간 보수통합을 위해 극복해야 할 조건으로 거론돼 온 ‘탄핵의 강’에 대해 조원진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려면 자유우파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건널 수 있다. 자유우파가 갈라지면 배는 침몰한다”고 그간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회견에는 무소속에서 자유공화당 입당을 선언한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도 참석했다. 서청원 의원은 “진정한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는 모든 애국 보수 세력들이 힘을 모으는 화룡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제가 자유공화당에 몸담으며 광화문에 모인 수십만, 수백만 국민들의 응어리를 풀고 진정한 화합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회견에 참여한다고 알려졌던 김순례 통합당 의원은 이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튿날인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은 김순례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원진 대표는 김순례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 불참에 대해 “김순례 의원이 통합당의 최고위원이라 힘드실 것 같다”라며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 결정을 받은 김순례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의 결정은 혁신을 빙자해 (저를) 희생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자유통일당 일부에서는 합당에 반대하는 주장도 나왔다. 최인식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은 이날 “김문수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간의 합당 결정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면서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인식 사무총장은 이어 “김문수 대표가 당내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우리공화당과의 선통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자유우파 대통합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배신한 행위”라고 맹렬히 비판했는데, 이른바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은 현역 최다선(8선)이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후 탈당했다. 

조원진 대표는 “현재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되는 이들을 보면 보통 탄핵을 반대했던 이들이 많다. 이런 의원들 상당수가 현재 입당 타진 의사를 밝히고 있어, 합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통일당은 그동안 우리공화당과의 선을 유지하며 독자적으로 창당해 활동을 이어갔지만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판단 하에 합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당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최인식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은 3일 오전 “합당은 내부반발로 최종적으로 결렬된것이다. 그러나 김문수 대표가 긴급회의를 열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남부지법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 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3일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해 ‘자유공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이런 자유공화당에는 무소속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의원과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김순례(비례대표) 의원이 합류했다. 자유공화당은 전날인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등록하고 합당신고를 마쳤다. 당 대표에는 조원진 전 우리공화당 대표와 김문수 전 자유통일당 대표가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