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소 사실 미리 알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나?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고소사실 외부유출 의혹” 박귀성 기자l승인2020.07.14l수정2020.07.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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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국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 등 여야가 박원순 피해자 왜 이렇게 빨리 기자회견을 열었나?라는 의아함과 함께 이런 저런 의혹으로 발칵되집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어진을 갖춘 모양새고, 미래통합당은 공격진을 짜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국회 각 분야 상임위원회를 총동원하겠다는 모양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지난 13일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박원순 시장 성추행 피해자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직 추도의 시기인데 이렇게 빨리 피해자 기자회견을 연다니 의아하다”는 심경을 내놨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와 은평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피해자측 김재련 변호사 등이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와 해당 사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과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지난 4년동안 지속적으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석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가 비서로 재직한 4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계속됐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뒤에도 지속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덧붙여 피해자가 경찰에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사실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경과보고 자리에서 피해자 A씨를 상담하게 된 계기와 고소 과정 등을 우선 설명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올해 5월 12일 피해자를 1차 상담했고, 26일 2차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 상세히 듣게 되었다”면서 “하루 뒤인 5월 27일부터는 구체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시작해나갔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A씨가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하면서 제출한 증거에 대해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사설 (디지털)포렌식해 나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면서 “피고소인이 피해자가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인 올해 2월 6일 심야 SNS를 통한 비밀대화에 초대한 증거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그러면서 “(박 시장이) 텔레그램으로 보낸 문자나 사진은 피해자가 친구들이나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에게 보여 준 적도 있다”면서 “동료 공무원도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성적 괴롭힘에 대해 피해자는 부서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증거와 증인이 충분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련 변호사는 박원순 시장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성폭력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형법상 강제추행 죄명을 적시해 7월 8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고소인에 대한 1차 진술조사를 마쳤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재련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후 9일 오후부터 가해자가 실종됐다는 기사가 나갔고,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오늘 오전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 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A씨의 비서직 수행 경위에 대해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는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봐 4년여간 비서로 근무했다”면서 “피해자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또한 “인터넷상에서는 피해자가 사직한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피해자는 이 사건 피해 발생 당시뿐만 아니라 2020년 7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여 사실상 피해자가 현재까지 공직에 재직 중임을 확실히 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박원순 시장의 범행 장소를 특정하면서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면서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말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면서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설명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발언을 마친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인터넷에서 고소장이라며 떠돌아다니는 그 문건은 저희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를 경계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이에 대해선 “문건 안에는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문건을 유포한 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처벌해 달라고 고소한 상태”라고 설명다.

이날 취재중이던 기자가 “지난 4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것과 이번 사건이 관련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재련 변호사는 “둘 다 공통점은 서울시 내에서 발생했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는 이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소인 이외의 피해자가 더 있느냐?”는 질문엔 “고소인 외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는 저나 피해자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해 사실상 이번 사건이 이날 기자회견 피해자 단독으로 진행한 고소사건임을 분명히 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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