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홍사 발언, 권영세 “이러니 입당 거부감” 김종철 “저질 음모론”

홍준표, 박원순 ‘채홍사’ 발언에 야권 일제히 ‘맹비난’ 박귀성 기자l승인2020.07.15l수정2020.07.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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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독설 홍준표 등장에, 야권이 일제히 홍준표 의원을 비난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채홍사’ 소문을 거론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진보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선 일제히 공분을 샀고,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에선 수위 높은 비난이 쏟아졌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다.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위해 이 사건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글을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채홍사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의원은 그러면서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여기사 ‘채홍사’가 문제가 됐다.

홍준표 의원이 언급한 채홍사(採紅使)란 본디 채홍준사(採紅駿使)의 줄임말로, 비록 한자로 표기했지만, 중국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사어이며, 중국에선 조선시대 연산군 시절의 비사를 인용하여 여성에 관해선 ‘각처에서 용모와 재기에 뛰어난 여자를 골라 임금의 시중을 들게 한 관리를 뜻하는 말’ 정도로 소개하고 있고, 준사에서 준(駿)은 준마, 즉, 명마를 골라 바쳤다는 뜻이다. 

홍준표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의 ‘채홍사’ 발언 기사를 링크하고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은 것”이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홍준표 채홍사 타령 한심, 현직 검사는 피해자 조롱하는 등 2차 가해. 더 이상 이런 일 없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홍준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를 놓고 서울시에 채홍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 의원의 저질스러운 언행에 한숨이 나온다. 도대체 목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채홍사 운운은 홍준표 의원 본인이 말한 ‘고인에 대한 추모’도, ‘피해자에 대한 위로’도 되지 못하는 저질 음모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어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피해자에게 벌어지는 2차 가해를 차단하고 진실을 밝혀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임에도, 홍준표 의원은 세간에 떠도는 추잡한 풍문을 거론하며 사실상 정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홍준표 의원이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지금 국면을 진흙탕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개혁하는 데 고민을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이번 채홍사 타령에서 우리는 이전에 제기되었던 홍준표 의원의 성인지 감수성의 저열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황당한 음모론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이번 사태의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여전한 2차 가해에 우려를 표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종철 대변인은 이번엔 홍준표 의원을 향하던 포문을 검찰 쪽으로 돌리고 “어제 검찰의 한 부부장 검사는 ‘자신이 박원순 시장을 포함해 두 명의 남성의 팔짱을 일방적으로 낌으로써 권력형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SNS에 사진을 올려두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피해자를 조롱하는 행태다. 현직 검사가 이런 행태를 보이다니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 이상 피해자를 모욕하는 2차 가해가 없기를 시민들께 적극 부탁드린다”고 말해, 검찰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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