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대 총장 “김건희씨 임용은 공채” 확인, 민주당 “국민의힘 주장은 거짓”

안진걸 "김건희 최은순 고발 관련 검찰 수사는 없다. 경찰에 기대하고 있다" 박귀성 기자l승인2022.02.18l수정2022.02.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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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박귀성 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돋보이려고..”라는 사과와 해명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사실 확인에 나섰고, 각 언론매체에선 지난 2006년 말, 수원여대가 낸 ‘교수 초빙 공고문’까지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원여대는 7개 학과에서 겸임 교수 12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인데, 이때 윤석열 후보자 부인 김건희 씨는 1명을 뽑는 광고영상과에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경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력서를 제출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중)과 전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좌) 등이 지난달 1월 25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수원여자대학교 인제캠퍼스 총장과의 면담 후 총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담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건희 씨가 지원했던 해당 학교의 광고영상과 지원자는 모두 6명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자 측은 “김건희 씨의 겸임교수 임용 과정이 공개 경쟁도 아니었고, 그래서 김건희 씨가 면접 본 일도 없다”는 해명을 내놨으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영방송 KBS는 지난달 13일 “수원여대가 작성한 명단을 보면 (교수 채용) 지원자 가운데 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을 포함해 3명이 면접 대상에 올랐다. 면접일은 2007년 1월 4일. 최종 합격자는 김건희 씨로, 김건희 씨는 이후 1년간 해당 학과 겸임 교수로 일했다. 수원여대 측도 공고문대로 공개 채용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KBS는 이날 ’뉴스9‘을 통해 “김건희, 공채 아니었다더니... ‘수원여대 공고문·면접 기록’ 입수”라는 단독 기사를 통해 “수원여대 확인 결과, 당초 ‘김 씨의 겸임교수 임용 과정이 공개 경쟁도 아니었고, 그래서 김건희 씨가 면접 본 일도 없다’던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한 윤 후보 측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직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용기 의원과 열린민주당 소속 강민정 의원 등은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수원여대 인제캠퍼스에서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과 면담하고 김건희 씨의 채용과정과 허위경력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날 총장실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으로부터 “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당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친 게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겸임교수 임용이 ‘공채’가 아닌 경쟁자 없는 ‘교수 추천’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하는 근거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김승원·안민석·전용기·홍기원 의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등 6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수원여대 인제캠퍼스를 찾아 40여분간 장기원 총장과 면담했다. 이들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기원 총장이 (김건희 씨가) 공개채용됐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줬다”면서 “채용비리이거나 국민의힘이 거짓말을 한 것, 두 가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병기 의원은 특히 “특별 채용이 아닌 통상적인 채용(공개 채용) 절차를 따랐고 어떤 특별한 조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자료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거나 당시에 경력이 미달되면 당연히 탈락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일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도 검토할 것”이라며 “검토해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정 원내대표는 김병기 의원의 뒤를 이으면서 “총장과 김건희씨에 대한 평가표를 살펴본 결과 산업체 경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을 확인했다”면서 “김건희씨가 제출한 이력서 증빙 자료를 보면 산업체 경력이 10년으로 돼 있지만, 이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강민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총장 역시 이력서 내용(산업체 경력)이 사실이 아닐 경우 당시에 자격 조건 미달로 채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민정 원내대표는 또 “(수원여대는) 특정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채용할 때 특별 채용 절차를 밟지만, (김건희 씨는) 그런 게 아니었다”면서 “김건희 씨는 정상적인 공개 채용 절차에 따라 채용됐다. 면담을 통해서 윤석열 후보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발언을 한 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김씨의 경력이 허위임이 드러난다면 함께 경쟁한 다른 지원자들과 그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 학교에까지 피해를 입힌 것”이라며 “학교도 사법 당국의 판결이 나오는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리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장기원 수원여대 인제캠퍼스 총장을 만나 “김건희 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당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쳤고, 당시 위조한 근무 이력으로 다른 지원자들을 제치고 최종 합격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국민의힘이 “공채가 아닌 교수 추천으로 채용돼 경쟁자가 없었다”는 주장이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후보자의 부인 김건희 씨는 2007년 수원여대 교수로 초빙되기 전 재직 이력 등을 허위로 기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건희 씨는 지난 2021년 12월 26일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사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강사 지원서 등에서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부정확하게 기재한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김건희 씨 측은 경력을 잘못 기재한 것은 단순한 실수나 과장에 불과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전용기 의원은 이날 발언 도중 대법원의 판례도 덧붙이면서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이력은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면서. 대법원이 ‘허위 경력이 적힌 이력서’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사기죄 적용을 확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고발한 사건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판결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용기 의원의 발언은 대법원 제3부(재판장 이동원 대법관)가 ‘허위 이력서를 제출해 회사를 기망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인데, 이 사건에 대해 지난 2021년 4월 27일 대법원이 확정한 판결문을 토대로 한 것으로, 해당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이와 같은 ‘부적법 상고 이유’를 들어 “상고를 기각한다”고 결정했고, 이에 따라 허위 이력을 행사한 사건에 대해 사기죄 등을 적용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앞서 2020년 5월 14일 서울중앙지법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피고인이 허위 경력이 기재된 이력서를 제공한 것은 사기죄의 성립요건인 ‘기망’에 해당한다”면서 “피고인의 허위이력서 제공 등의 기망행위와 임금 지급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시하고, 이에 따라 1심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해 사기죄 등을 적용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어, 2021년 2월 10일 선고된 해당 사건 항소심 판결에서도 재판부는 사건에 대한 1심의 판단은 정당할 뿐 아니라 오히려 “형이 다소 가벼운 것으로 인정된다”면서 집행유예 대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윤석열 후보자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을 놓고 시민사회단체는 들끓었다. 2021년 12월 23일, 20여 개 교육단체가 모인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와 전국교수노조,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전국대학노조, 민생경제연구소는 “김씨가 무려 20여 개에 달하는 허위·날조 경력으로 고등교육기관과 학생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하며 김건희 씨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고발 직후인 12월 29일, 시민단체 대표들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한편,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17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윤석열 후보자와 김건희 씨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은 피고발인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데, 차라리 경찰에 기대를 걸어볼 예정”이라면서 “지금도 즉각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벌하라는 집회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진걸 소장에 따르면, 배우자 김건희씨의 수원여대 겸임교원 채용 의혹에 대해 “공개채용(이하 공채)이 아니다”라고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됐다는 것이고, 이는 ‘허위 사실 공표’ 혐의라는 거다.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은 “팩트에 기초해 말하면 김건희씨는 공채”라고 처음 밝혔다는 거다.

안진걸 소장은 “검찰은 수사를 하지 않고 있고, 피고발인 당사자들은 허위사실까지 적극 유포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에 출석해서 고발인 조사는 김건희 씨 관련 두 번 받았고, 윤석열 후보자 장모 최은순 양평 땅투기 관련해서는 세 번 해서, 총 다섯 번을 받았는데, 모두 김건희 씨 허위 경력과 윤석열 후보자 장모 최은순 씨의 양평 공흥동 땅투기 고발 관련해서다. 이런 엄중한 사건들을 쳐다보고 있는 국민들의 눈을 검찰이 무시하고 수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검찰을 향해 날선 지적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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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전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 등이 지난달 1월 25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수원여자대학교 인제캠퍼스 총장과의 면담 후 총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담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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