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오서치의 차량용 GPR 모습.

‘싱크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1일 이날부터 5일까지 일본 최대 탐사용역 업체인 지오서치의 최첨단 탐사장비를 동원해 교대, 여의도, 종로3가 등 3개역 인근 도로 총 30㎞ 구간을 대상으로 지하 동공 유무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석촌 지하차도서 동공이 발견된 후 고조된 시민 우려를 해소하고자 이번 동공탐사를 시범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3개 지역은 시민 발길이 잦은 도심부 지하철 환승역 인근이다. 노후 하수관로를 비롯해 지하 매설물도 많아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동공이 발견될 경우 신속 조치하는 한편 내년에는 최첨단 탐사장비를 도입하고 민간 조사 용역 등을 거쳐 도로함몰 대비 사전 동공 탐사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탐사활동에 동참하는 지오서치는 일본 동경도에 위치했다. 첨단 탐사장비인 차량용 GPR 100대, 내시경 40대 등 동공탐사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동공탐지 기술과 다수의 경험을 쌓은 탐사 용역업체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서울시와 체결한 '무상 동공탐사 시행에 대한 업무협약'에 따라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사장 등 8명을 한국에 파견한다.

탐사는 1차 동공탐사, 2차 내시경 확인조사로 실시된다. 차량용 GPR을 이용해 동공을 탐사한 뒤 동공 의심 지점이 발견되면 구멍을 뚫은 뒤 내시경을 이용해 정밀 조사하는 방식이다.

차량용 GPR은 한번에 폭 2.4m의 면적을 탐지할 수 있으며, 사람이 직접 밀어서 작동해야 하는 GPR과 비교했을 때 같은 시간에 더 넓은 면적을 탐사할 수 있다. 내시경 장비는 땅 속 내부를 영상으로 확인하거나 컬러 촬영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현재 보유 중인 조사장비의 기술적 한계로 땅 속 동공탐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첨단 장비를 활용한 이번 시범탐사로 시의 기술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로함몰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