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K 교수에게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K 교수에 대해 성폭력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K 교수는 지난 7월28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의 벤치에서 다른 대학 출신 인턴 여학생 A씨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며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K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무겁고 도주 우려가 있어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K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교내 인권센터를 통해 진상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인권센터가 철저하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하도록 조치했다"며 "인권센터의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즉각 그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 학생들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비대위)'는 2일 자료를 통해 "늦게나마 학교 측이 K 교수의 사표 수리를 번복하고 진상조사를 진행키로 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제 겨우 한 굽이 지난 것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진상조사는 이제 시작이다. 원래는 피해자들이 피해를 호소했을 때, 이미 시작됐어야 하는 일이었다"라고 전한 뒤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이 약속대로 철저하고 정확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취하는지, 인권센터의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2차 피해나 불이익이 없는지를 학생 대표들과 함께 모니터링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