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의 부당 상벌위원회 개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을 거론하며 K리그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에 당사자로 출석한 이재명 성남FC 구단주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6층 연맹회의실에서 이재명 구단주에 관련한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고 SNS를 통해 증거도 없이 승부조작을 운운한 이재명 구단주에게 상벌규정 제17조 1항 K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위반으로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FC 구단주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성남이 3경기나 오심 피해를 봤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 있다.

SNS 글은 일파만 퍼지며 논란의 불씨가 됐고 연맹과 이재명 구단주는 일주일 가까이 서로간 기자회견과 논평, 성명 등 양자가 기싸움을 펼쳤다.

"징계를 하려면 제명을 하라", "불공정, 불의, 악습에 대해서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재명 구단주는 당일 오전 2시간 가량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했고 양측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명 구단주는 소명을 마치고 "상벌위가 신중한 자세를 보여줬다. 공정하고 합당한 결론을 기대한다"며 전날까지의 강경한 입장에서 다소 온화해진 모습을 보였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축구에서 오심은 불가피한 측면이다. 유럽리그와 월드컵에서도 오심은 발생한다"면서 "이재명 구단주가 예로 든 3경기 중 2경기는 문제가 없고 울산전은 연맹이 경기 후 해당 심판을 잔여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고 해명하고 "이재명 구단주의 주장은 일반인들에게 K리그가 불공정하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분명했다. 이는 비방에 가깝고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평가한다"면서 "구단 관계자의 징계는 개인이 아닌 구단에 부과할 수 있는 만큼 경고를 결정했다"고 이번 결정의 사유를 밝혔다.

반면 공과사 선과악, 투명과 공정을 늘 주창하는 이재명 구단주가 프로축구연맹이 내린 꼬리(?)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