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8일 제33차 비대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7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김무성 대표 및 의원들의 대화 내용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의원은 8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제33차 연석회의에 참석해서 "어제 청와대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에서 작성해서 비서실장에게 정식 보고까지했던 문서를 찌라시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누워서 침뱃기라고 생각한다"며 "공직기강비서관과 소속 행정관은 남이 아니라 대통령의 비서들이고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대한민국 공직의 도덕성을 지키는 중추이며 또한 대통령의 비서실을 기강을 바로세우는 것이 임무"라고 규정하며 포문을 열었다.

문재인 의원은 이어 "그런데 박대통령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대통령 비서실 내부의 회의를 적발하여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감찰보고서를 검찰이 수사를 하기도 전에 찌라시 취급했는데,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존재의 이유를 부정한 것"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감찰보고서를 찌라시 취급할바에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폐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재인 의원은 아울러 "안그래도 전직 공직비서관은 인사에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검증기능이 무시될 때가 많았다고 증언했다"며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인사를 하거나 아예 검증없이 인사하는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폭로하고 "전직장관도 대통령이 수첩을 보며 '나쁜사람이라더라' 한마디에 문체부국과장이 정당한 이유없이 경질됐다고 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문재인 의원은 나아가 "그 수첩에 어른거리는 것은 비선실세 또는 측근의 그림자다"라고 지적하고 "사건의 본질은 이것"이라고 못 박으며 "시스템이 아니라 실세나 측근에 의존하는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 그 뒤에 숨어있는 권력의 사유화가 사건의 본질"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의원은 또한 "출범 2년이 되지 않아 3명의 총리후보자가 낙마하는 유례없는 인사참극이 벌어진 이유가 그때문이였다"고 지적하고 "대통령의 독단이나 측근, 실세 등이 밀실에서 결정하는 수첩인사가 박근혜 정권을 망쳐왔다"며 "가장 먼저 부끄러워 해야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인데, 대통령은 진상이 밝혀지기전에 이런 추문이 터져나온 사실부터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은 끝으로 "원인이 된 인사방식과 국정운영 방식을 사과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비선실세의 수첩을 버리고 인사와 국정운영방식을 정상화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우선이며, 대통령이 알고 있는 내용, 측근으로부터 들은 내용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허심탄회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