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8일 제33차 비대위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12월 8일 오전 제33차 비상대책위 연석회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개회 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비선세력에 대해 이번에는 여당에 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어제 대통령과 여당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선실세농단에 대해 유감표명조차 없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얼마 전 검찰에 수사지침을 내린데 이어서 어제는 여당에까지 흔들리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는데도 여당은 늘 그랬듯이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분이 단 한분도 없었다"고 여당인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권력의 총회이기에 취임식 때 그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엄숙히 선서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권력이 소수 비선실세에게 사유화되었다"고 개탄하고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청와대 전 비서관의 증언이 (비선실세가 있다 것에 대해) 그렇고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전 문체부장관의 증언이 그렇다"며 국가 수장으로서의 사실 왜곡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나아가 "오늘 오전 조간신문은 청와대문건이 십상시 모임 참석자의 증언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보도했다"며 "누가 봐도 찌라시가 아니라 대통령기록물이 분명한 것을 두고 무슨 찌라시 타령이란 말이냐?"고 반문하고 "비선개입이 문제의 핵심이라, 국민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각종인사 참사의 배후가 이제야 드러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비선실세 국정농단은 전광석화같이 해결해야 하기에 유야무야 끝내려 한다던지, 검찰에 가이드라인 줘서 끝내려 한다든지 한다면 일파만파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선실세 문제의 언급에 이어서 민생문제와 민생을 돌아본 소감, 국가경제, 무역수출 등 국가경제 전반에 대해서 정부를 강하게 질타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래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회의 발언 속기록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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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문희상 비대위원장입니다.

어제 대통령과 여당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선실세농단에 대해 유감표명조차 없었습니다. 대통령이 얼마 전 검찰에 수사지침을 내린데 이어서 어제는 여당에까지 흔들리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여당은 늘 그랬듯이 아니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분이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권력의 총회입니다. 그래서 취임식 때 그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엄숙히 선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권력이 소수 비선실세에게 사유화되었습니다.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청와대 전 비서관의 증언이 그렇고 대통령이 스스로 임명한 전 문체부장관의 증언이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조간신문은 청와대문건이 십상시 모임 참석자의 증언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누가 봐도 찌라시가 아니라 대통령기록물이 분명한 것을 두고 무슨 찌라시 타령이란 말입니까? 비선개입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국민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각종인사 참사의 배후가 이제야 드러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선실세 국정농단은 전광석화같이 해결해야합니다. 유야무야 끝내려 한다든지 검찰에 가이드라인 주어선 끝내려 한다든지 일파만파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것입니다.

무소불위 권력이라도 진실 그 자체를 감출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반드시 정권의 명운을 걸고 이 사태를 초장에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대통령이 순식간에 레임덕으로 가게된 건 모두 비선 때문이였습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 과감히 음참마속 해야합니다. 쾌도난마처럼 알렉산더 대왕이 모르두이스 매듭을 단칼에 내려친 것처럼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만약에 그것이 안됀다면 새누리당이라도 지금 당장 국회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논의에 즉각 응해야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지역구를 한바퀴 돌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장에 영세상인이나 자영업자 같은 서민들은 한결같이 못 살겠다. 죽겠다. 전기가 없다. 아우성이였습니다. 만나는 사람 그 누구도 경기가 활성화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심각한 경제위기 국면입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한 자료는 박근혜 정부의 부채주도, 수출주도의 경제를 180도 전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년 전 만에도 빚이 없던 가구의 30%가 올해 새로 빚이 생겼습니다. 2년새 60세 이상 중산층 가구의 절반이 저소득층으로 추락했습니다. 2년전 중산층이였던 비정규직 가구의 34.4%가 저소득층으로 전락했습니다. 국민 4명중 한명이 빈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국민소득은 급속히 줄고 가게 빚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채주도형, 수출 대기업 경제정책은 지금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빚내서 집사라는 정책은 가게 빚만 늘리고 빈곤층만 늘릴 뿐입니다. 수출만이 살길은 이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규직의 과부화가 문제라는 정부의 인식은 전 국민을 하향평준화로 저소득층으로 전락시킬 우려만 낳고 있습니다.

수출을 통한 무역만 외치는 대통령의 입은 여전히 수출 대기업만 살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옛 놀음일 뿐입니다. 최저임금 현실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으로 가계소득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채감축, 소득증대 성장정책으로 경제정책을 대전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회도 여야 없이 경제난 해결, 민생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