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 손배소 제기한 소비자, 재판서 승소

A/S 방식이 잘못됐다며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30대 소비자가 재판에서 승소했다.

광주지법 민사21단독 양동학 판사는 9일 아이폰 사용자인 오모(30)씨가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애플코리아는 오씨에게 152만7000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오씨는 지난 2012년 12월2일 아이폰5를 구매했다. 이후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과 액정 이상과 함께 배터리의 지속시간이 짧아지는 하자 탓에 11월 광주의 한 A/S 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오씨는 보증기간이 남아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오씨는 A/S센터로부터 '고칠 수 없다'며 일정 금액(34만원)을 내고 이른바 리퍼폰을 받아 사용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리퍼폰은 고장나지 않은 부품으로 조립해 만들기 때문에 사실상 중고폰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오씨는 거절 의사와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를 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A/S센터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결국 그는 올 초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휴대폰 가격인 102만7000원과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사진 등의 데이터 자료가 손실됐다며 취지를 변경하고 50만원을 더 청구했다.

이날 재판부는 애플코리아 유한회사에게 오씨가 청구한 금액을 모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오씨는 재판 뒤 "소송이 지연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상대가 항소한다면 끝까지 싸워 소비자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fallofpar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