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인체의 살점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 4개를 발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비닐봉지 속 살점 등이 나머지 시신의 일부로 확인될 경우 신원 파악 가능성도 커져 답보상태인 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1주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24분께 경기 수원시 매교동 수원천 제방에서 살점 등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200여명이 동원된 이날 수색 과정에서 매세교부터 세천교 사이 제방 나뭇가지 사이에 숨겨져 있던 의문의 비닐봉지를 수거했다. 100여m 거리에 비닐봉지 4개가 흩어진 형태로 발견됐다.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은 하천변 산책로가 조성된 곳으로, 평소에도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주 지나는 곳이다.

토막시신이 처음 발견된 팔달산 산책로에서 직선거리로 약 90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경찰은 수거한 비닐봉지와 내용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해 인체 여부와 토막시신 DNA와 동일한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발견된 검은색 비닐봉지는 팔달산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규모지만, 동일한 제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또 이날 발견된 의문의 비닐봉지 주변 수원천 산책로 일대를 계속해서 수색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영상기록도 확보할 예정이다.

비닐봉지 속 살점에 대한 감식 결과 토막시신과 동일 인물의 신체 일부로 확인되면 피해자 신원 파악 등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