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조사는 김포공항에 마련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서 이뤄지며 이광희 운항안전과장이 직접 조 전 부사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광희 과장은 "사안 자체는 복잡하지는 않지만 중대한 이슈이다 보니 조사 시간은 걸릴 것"이라며 "성실하게 조사를 받기 위해 (조 전 부사장이)나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조 전 부사장의 조사에 있어서 핵심 포인트는 세 가지다.

 

먼저 조 전 부사장의 소란 여부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제23조는 항공기 내 승객이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 행위와 기장 업무를 위계나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항공기 항로 변경 위반이다. 당시 항공기는 활주로 방향으로 일부 이동했다가 조 부사장 지시에 따라 다시 탑승구로 돌아가 남자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같은 법 제42조에 따르면 위계 또는 위력으로 운항 중인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사람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직무집행 방해다. 항공보안법 제43조에는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 기장의 정당한 직무 집행을 방해해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 과장은 "언론에서 지적해 왔던 핵심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국토부의 해당 여객기 1등석 탑승자 명단 제출 요구에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에 의해 승객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운항기록과 교신 내용 등을 확보했다. 현재 해외에 있는 해당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참여연대는 조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항공보안법 위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