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좌)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12일 여야 원내대표들이 각기 자기당 회의석상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일 여야 2+2 회동에서 통큰 합의를 이뤘던 4가지 쟁점 안에 대해 세부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여야 2+2의 합의 정신이 끝까지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원내 대책회의를 주제하고 "부동산시장이 정상화 다른 경제법안 처리에 있어 여야간의 이견이 있는 것은 15, 16 긴급현안 질의 관련해서 청와대 문건유출사건, 공무원연금개혁, 사자방 등 여러가지 긴급현안에 대해 몇일 전에 2+2당대표 회동과 합의를 두고 여러 해석이 공존한다"고 밝혀 여야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안건 처리방식을 놓고 대립의 소지가 있음을 언급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나아가 "공무원연금과 자원외교에 관해 중점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고, 자원외교 문제에서 일각에서는 MB정부에게 국한하자 주장이 나오지만, 사업이 타당했는가, 얼마의 돈이 더 투자가 되는가, 정권별로 잘라서 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하여 자원외교실패에 대해 MB정부에게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한편으로는 야당의 공세를 누그러뜨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야 2+2 합의로 잔뜩 중뿔난 친이계를 달래 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또한 "공무원 연금문제도 그 전까지 야당이 주장한 것은 '사회적합의'라는 용어를 썼지만 국민대타협기구라는 말을 (새로)만들고, 우리 여당 벌써 시급한 공무원연금 문제 합의하고 있는데 야당은 19일날 자원외교에 대해 처리를 하고 공무원 연금에대해서 (합의안 돌출에 대한 시기를) 내년 상반기에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논의하자"한다며 "협상은 서로 양보해서 주고 받는 것이니 야당은 야당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덧붙여 "야당이 안을 내놓으면서 서로 비교해가면서 부족한 점을 매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2+2 협의과정에서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늘부터라도 수석 간 협의를 계속해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은 새누리당과 온도차이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이날 새민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서 10일 있었던 2+2여야 수뇌부 회동에 대해 언급하고, "어제(11일) 이완구 대표는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개혁은 똑같이 시작해 똑같이 끝낸다"했다며, "우선 어제 회담에서 이런 말은 전혀 한바가 없다"고 잘라 말해 2+2여야 수뇌부 회동의 합의에 대해 두 원내대표의 해석이 다름을 표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해외자원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은 별개의 차원이다"라고 못박고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는 원칙과 정의의 문제이고 타협이 있을 수 없고, 연금개혁은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는 국가의 정책의 문제로 조건관계도 연관관계도 없다"며 두 사안이 결코 정치적으로 협상할 동질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우윤근 원내대표는 "(따라서) 여당은 발목잡기 구태정치로 조건을 붙여 국정감사를 망치는 일 해선 안 될 것"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되는데, 15, 16일 우리당은 양 일간 실시되는 긴급현안질의에서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혼돈 속으로 몰아가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의혹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공무원연금개혁안이나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를 서두르자는 여당과의 입장차이를 분명히 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가짜민생이 아닌 진짜민생을 살리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소득은 올리고 생활비는 내리는 최저임금인상과 고용차별해소, 주거복지기본법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내대표로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나아가 "예산 국회가 끝나자마자 새누리당의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새누리당은 부동산3법 등 6개 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했다"고 지적하고 "해당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신청하겠다고도 했는데, 유리하면 법대로 하고 불리하면 위헌이라는 새누리당의 억지주장에 말문이 막힌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두 원내대표의 입장차이를 극복하고 오는 27일까지 여야 양측이 모두 상생의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