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17일 오후 6시 5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가 선고 기일을 19일로 통보해옴에 따라 '최고위-위원단' 긴급 연석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헌재 선고기일이 19일로 공지됨에 따라, <최고위-위원단 긴급 연석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결정하였다"며 "지난 임시당대회의 결정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동시당직선거는 모두 중단되었음을 확인하였다"고 발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또 "현 최고위원회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저지 민주수호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이정희 당대표가 본부장을, 안동섭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나아가 "이 투쟁본부는 회의 직후부터 바로 24시간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가며, 의원단은 내일 오전부터 국회에서 농성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오늘 저녁 7시 중앙당 앞에서는 촛불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전국 각지에서 진보당 해산 반대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집회가 이어질 것이고, 내일오후 2시에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중앙위원-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와의 일문일답에서 "헌법재판소가 최후변론을 마친지 채 1달도 안된 시점에서 선거기일을 통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17만 쪽에 이르는 변론서류들을 훑어보는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인데, 이처럼 급히 졸속적인 선고기일을 잡는다는 것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많은 극우 보수단체 측에서 압박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그러나 동시에 87년 민주헌법 이후에 만들어진 헌법재판소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헌법정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 또한 가지고 있다"고 다소 긍정적인 소회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