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의 19일 선고에 대해 '정당해산 결정 반대'를 호소하는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사진 좌측으로부터 김재연, 이완규, 김미희 의원

통합진보당이 내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 선고를 앞두고 17일 오후 긴급 정당 해산 저지 투쟁본부를 구성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18일 오전 10시부터는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정당해산에 반대하는 108배 및 촛불집회와 연석회의를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 투쟁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통합진보당의 홍성규 대변인은 "민주주의 국가와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땅에서 벌어지려 한다"며 "만일 정당 해산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이런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만큼 끝까지 투쟁할 것이고 이 정권의 행위는 민주주의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고 선고를 앞 둔 소회를 밝혔다.

홍성규 대변인은 나아가 "헌법재판소가 최종 변론 한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선고 기일을 졸속으로 통지했는데, 17만 쪽의 재판관련 서류를 다 훑어 봤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는 정당하고 공정한 재판이 아니라 이미 짜여진 각본과 수순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선고 기일 확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대방동 당사에서 열린 투쟁본부 연석회의석상에서 "헌법재판소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의원단 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 해산 반대를 호소하는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이상규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통진당 해산은 진보적 노동자와 농민, 시민사회단체에도 재갈을 물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헌재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헌법 정신을 수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상규 의원 역시 "헌재가 최종 변론을 마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선고를 통지한 것은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보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해 홍성규 대변인과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이번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에 대해 결과가 어떻든, 이것은 당을 떠나서 개인적으로도 내가 소속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반드시 따져야 할 문제"라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의사 존재할 수 있고 또 존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상 유래없는, 이땅에서만 발생한 두번째 큰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그 첫번째가 바로 '조봉암 사건'이라며 그 당시 정권의 만행과 사법부의 폭거를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