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월드스타 싸이(37)가 절친했던 마왕 신해철(1968~2014)을 관객들과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싸이는 20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나잇 스탠드 2014'에서 조용필(64)의 '친구여'를 부르며 신해철을 추모했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르기 직전 "저에게 (항상 밝고 웃긴) 캐릭터가 있어서 가끔은 어리광을 부리고 싶지만, 콘서트장이 아니면 힘들다"면서 "가수라서 노래로 해본다"고 고백했다.

이어 "만나면 언제가 헤어지고 예기치 않은 이별이 있으면 남아 있는 사람이 감당되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올해 역시 개인적으로 마음 아픈 이별을 했다. 박재상이 음악으로 떠나간 친구에게 한 곡을 불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친구여'를 부르며 하늘로 뛰어올랐고 메인 무대 주변을 황량한 나무 모형이 둘러쌌다. 이 노래를 부르는 막판 스크린에 신해철의 모습이 비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싸이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히트곡인 ‘낙원’을 불렀다.

한편 싸이는 2000년대 초부터 신해철과 콘서트 등을 통해 친분을 다졌다. 지난 10월31일 신해철 발인에도 참석했고 화장 직전 부검을 결정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 그의 콘서트에서 신해철이 이끈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는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