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국토부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 사건을 조사한 국토부 조사관들이 조현아 전 부사장을 조사하면서 대한항공측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어기거나 조사 내용 일부를 제공하는 등 상당 부분 유착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검찰이 국토교통부에 포진된 대한항공 출신 인사들과 대한항공과의 연결고리 범위를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잇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전날 체포된 국토교통부 김모(54) 조사관을  상대로 대한항공 임원에게 조사 내용을 누설한 경위를 집중 추궁하는 등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김 조사관이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게 국토부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조사관은 대한항공에 15년간 근무하다 국토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조 전 부사장과 함께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 상무와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그대로 읽어줬다는 정황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같은 혐의가 입증되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대한항공 기장 출신인 국토부 최모 조사관이 지난 8일 국토부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한항공 측과 20∼30차례 통화한 사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최모 조사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대한항공과의 유착정황 등이 드러날 경우 최 조사관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