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상습적으로 폭행한 아버지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황은영)는 자녀들을 돌보면서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이모(5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두 딸(15세, 14세)과 아들(11세)의 뺨이나 손등, 다리 등을 때려 멍이 들게 하고 욕설섞인 폭언을 하는 등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행위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자녀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하거나 부부 싸움을 말린다는 이유로 빨래건조대 등으로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치매에 걸린 자신의 부친과 두 딸의 손목에 잠금장치를 채웠으며, 짐을 나르는 심부름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둘째 딸을 어두운 곳에 30~40분간 혼자 가두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게다가 이씨는 부인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첫째 딸에게 "너네 엄마 몸 팔아가지고 돈 벌고 있다. 너도 나중에 커 가지고 몸이나 팔라"고 폭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올해 봄에는 이씨의 부친이 둘째 딸을 성추행한 것에 대해 첫째 딸이 대신 도움을 요청하자 이씨는 "니 일도 아닌데 왜 니가 설치고 난리냐", "경찰에 신고해도 가족끼리 한 것은 죄가 되지 않으니 입 닥치고 있으라"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씨는 지난 6월 자신의 부친이 사망하자 첫째 딸에게 직접 손으로 할아버지의 신체 일부를 만지도록 강요하면서 "할아버지가 죽은 것은 아빠 말을 듣지 않아서 죽은 것", "아빠 말을 듣지 않으면 할아버지처럼 된다"고 협박하기도했다.

세 자녀를 초중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임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법원에 친권상실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