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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구진이 유명 인사들의 ‘마지막 순간’을 냄새로 재연해 화제다.
연구진들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 등 유명 인사 4명의 마지막 순간을 냄새와 소리로 생생하게 재연해냈다.
이들이 재연한 마지막 순간은 네덜란드 남부 브레다시(市)의 아반스대학을 방문하면 영안실 시신보관용 냉동고처럼 생긴 금속성 상자 안에 누워 약 5분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2012년 베벌리 힐스 호텔방 욕조에서 48세로 숨진 휴스턴의 최후를 선택하면 어떤 체험을 하게 될까.
방문객은 먼저 휴스턴의 음성과 목욕물이 찰랑대는 소리를 듣다가 호텔용으로 나온 비누 향에 이어 휴스턴이 입욕제로 사용한 올리브오일 냄새를 맡게 된다. 곧이어 휴스턴이 사망 전 얼굴 가까이 대고 있었던 코카인 상자에서 나는 화학물질 냄새가 코를 찌르고, 물이 밀려오는 소리가 들린 뒤 조용해진다.
휴스턴은 코카인 과다 복용과 심장질환 등으로 욕조에서 익사했다.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총탄에 암살당한 순간을 선택하면 피비린내와 함께 부인 재클린 여사가 그 당시 사용했던 달콤한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아반스대학 언론 담당 교직원인 프레데릭 듀릭은 "냄새는 강력한 소통 수단이지만 실제 소통에서 냄새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우리는 냄새의 활용도를 탐구해 '스토리텔링' 등 새로운 방식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수개월 안에 '최후의 순간' 장비를 들고 유럽 순회에 나설 계획이다.
박지희 기자 jhpark@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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