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학대한 세 남매의 아버지가 구속기소 되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황은영 부장검사)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이모(58)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다섯 남매 중 두 딸(15·14세)과 첫째 아들(11)을 학교에 입학시키지 않고, 뺨을 때리거나 빨래건조대로 때려 멍이 들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학대는 지난해 1월부터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별거하는 부인 대신 자녀들을 맡아 키우면서 시작되었다. 검찰은 이씨가 자녀들에게 말을 험하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도 심각하다고 보고, 범죄사실에 포함시키는 한편 법원에 친권상실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이씨는 부인에게 전화로 돈을 요구하면서 옆에 있던 큰딸에게 "너네 엄마 몸 팔아가지고 돈 벌고 있는 거다"라는 폭언을 했으며,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동생을 성추행 했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문제 될 것이 없으니 입 닥치고 있으라"고 소리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하거나 부부싸움을 말리는 자녀들을 구타하고,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와 자녀들의 손목을 묶어두기도 했다.
이씨는 또 지난 6월 자신의 부친이 숨지자 "아빠 말을 듣지 않아서 죽은 것이다. 아빠 말을 듣지 않으면 너도 할아버지처럼 된다"고 하며, 큰딸에게 할아버지의 몸을 만져보라고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지희 기자 jhpark@korea-press.com
타워크레인 안전 관리 ‘AI 인공지능’ 시대 도래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