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군경이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일어났다.

공조협조를 받은 경찰은 즉각 줄동, 현장을 통제하고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만(EOD)과 군 당국과 함께 현장을 조사했지만 수상한 물체 등의 이상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 종로 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중국동포 남모(34)씨가 경기도 오산에서 "오늘 오후 2시 30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 폭파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번호를 추적해 발신인은 남씨로 특정했다. 남씨는 이전에도 허위 신고를 한 전력이 있고, 신고할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횡설수설 하는 것으로 추정돼 허위 신고로 경찰은 판단했다. 남씨는 첫 전화에 이어 오후 2시 15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고, 오후 5시 56분쯤 또 다시 "한 시간 후에 폭파한다"며 전화했다.

경찰은 남씨가 현장 근처에 나타날 가능성을 대비해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검문검색을 하며 남씨의 뒤를 쫓고 있고, 검거될 경우 이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1차 수색 결과 수상한 물체 등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세종대왕상 옆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인근 지하도를 통제한 가운데 수색을 벌였고, 현장에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오후 3시쯤 수색을 종료했다.

안현아 기자  anora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