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지인과 채무관계로 다투다 강산성 물질로 추정되는 화확물질을 뿌리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중에 있다.

27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2시쯤 강동구에 있는 한 고시원 3층 방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 정모(54 ·여)씨에게 알수없는 성분의 액체를 뿌렸다고 말했다. 정씨는 옷과 이불로 액체를 막아 화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남성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손과 목 등에 찰과상을 입고, 증기로 인한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의 지인인 이 남성은 최근 몇 년 만에 우연히 정씨를 만나 그에게 빌렸던 800여만원을 갚겠다며 고시원으로 정씨를 불렀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플라스틱통에 담겨 있던 액체를 정씨에게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옷과 이불에 부식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역한 냄새개 난다는 것을 고려해 희석된 강산성 화학물질로 추정된다"며 "국립과학연구원에 성분 확인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이 남성을 쫓고 있다.

안현아 기자  anora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