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영화 광해의 흥행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도둑들 이후 천만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당시 언론들도 광해의 흥행을 앞다투어서 보도할정도로 광해에 대한 열띤 취재를 이어가면서 천만관객 신화를 치켜세웠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뒤 영화 광해의 업적은 대기업 영화관들로 인해서 때아닌 비판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바로 대기업 영화관들이 내보인 행태 때문이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자회사에서 투자-배급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이른바 '상영관 몰아주기'식으로 배포하고 이윤창출한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대해서 각각 32억과 23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그전까지 상영관 몰아주기에 논란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과징금을 부과한것은 처음인 만큼 그의미도 남다를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렇듯 상영관 몰아주기에 대한 문제점이 과징금 부과로 이어지면서 그동안 펼친 대기업의 횡포가 여실히 드러난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과거 극장으로 대표되던 영화계는 2000년대 들면서 나타난 대기업 영화관들의 탄생을 계기로 주도권을 사실상 내주다 시피하였다. 이후 전국적으로 주도권을 잡은 영화관들은 이윤창출을 위한 노력을 서슴없이 보였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라 몰아주기식 상영이었다. 문화 사업으로 시장을 확장시킨 CJ와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직접 영화에 배급-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원하였고 이러한 영향으로 영화산업에 대한 열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는 계기가 되었다. 때문에 두 대기업이 지원한 영화는 흥행에 민감할수 밖에 없었으며 그에따른 이윤창출을 더 많이 하고자 했던 대기업들은 불법적인 행태를 보이면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로 하여금 불만을 나타나게 만들었다. 실제로 CJ가 지원한 명량과 광해는 상영관 몰아주기를 통해서 흥행에 지장을 주었는데 당시 다른 영화관에서 떨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영조차 하지않았고 역시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영화 돈의맛은 흥행이나 내용면에서 모두 뒤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등 상영관 몰아주기의 극치를 더하였다.

이같은 상황에 두 대기업은 공정위의 발표에 반박하면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대기업 영화관이 주도하다시피한 영화계의 불공정거래에 따른 이번 조치는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채 자유롭게 놔둔 정부당국의 안일한 모습도 한몫했다고 할수 있다. 극장들의 연이은 폐쇄는 대기업 영화관들의 자유로운 진출을 이끈 지름길이 되었고 진출이후 고객유치에 따른 갖가지 행태들 조차 담당부서인 문화관광체육부조차 거론하지 않으면서 결국 영화를 보러온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영화계에서 나타나고있는 불공정거래와 그에따른 대기업 영화관들의 행태를 근절하는것을 넘어서 미리 방지하고 예방하는 차원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가해진 피해는 없을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권을 잡다시피한 대기업 영화관들의 행태가 예방책을 쓰기에도 무리라는 점을 보더라도 앞으로의 대처에 따른 정부와 영화계의 노력은 더 나타나야 할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