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103호 문성호가 화재로 침몰, 4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동해해경은 103문성호의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3m가 넘는 높은 파도와 초속 16~18m의 풍랑주의보 발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경과 해군 등은 12척의 함정과 6대의 헬기 등을 동원해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4명에 대한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103문성호는 낮 12시 10분께 완전 불에 탄채 침몰했다"며 "해군과 공군 및 민간어선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실종자 수색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30일 오전 5시16분께 독도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10명이 탄 어선의 화재로 4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연말 비상 근무중이던 해경함정이 신속히 사고해역에 출동하는 바람에 4명의 귀중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30일 동해해경에 따르면 이날 5시16분께 독도 북동쪽 5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제주선적 103 문성호(29t급 연승, 선장 김모)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구조를 요청한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에서 연말 비상 경계중이던 해경소속 3007함(함장 방수주 경정)을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발생 약 45분만인 이날 오전 6시께 사고해역에 도착한 3007함은 103문성호가 화염에 휩쌓여 있는 상황에 갑판에서 어부들이 갇혀 있는 것을 목격하고 "선원들은 즉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 들라"고 방송했다.

해경 3007함은 방송과 동시 인명구조용 반정(고무보트) 2척을 내려 바다에 뛰어든 선장 김모(34)씨 등 선원 6명을 구조했고 선실로 옮겨 응급처치와 함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도왔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이날 103문성호 화재신고를 받고 사고해역으로부터 20마일 지점에서 경계중이던 3007함을 현지에 급파토록 했다"며 "방송을 듣고 바다에 뛰어든 선원 6명을 구조했으나 2명은 안타깝게 숨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선실로 옮겨진 선원들은 몸을 녹이는 등의 응급조치와 함께 원격진료를 받도록 했다"며 "다행히 구조된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