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인하대학교 경비원들이 집단해고 돼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도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인하대 경비원들은 30일 “이달 초 인하대 경비용역업체가 ADT캡스로 바뀌면서 경비원들에게 모두 해고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경비원들은 5∼15년 경력의 50·60대로 기존 에스원 산하 미래가이드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31일로 일자리를 잃는다. 인하대 경비원들은 그동안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전원 고용이 승계됐다.

그러나 ADT캡스는 15명 중 6명만 고용승계하고, 나머지 9명은 다른 사업장에 배치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동안 근무한 한 경비원은 “그동안 인하대를 위해 열심히 근무했고,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용역업체가 바뀌었다고 해고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원은 “정부가 경비원들의 해고 자제를 권유해 인천대는 고용을 승계한 반면 인하대는 해고했다”며 “인하대는 경비원들의 해고에 대해 용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새로 낙찰된 용역업체에 고용승계를 요청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며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들은 지난 15일부터 학생회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는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도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1월2일 인하대 학생회관 앞에서 고용승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인하대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이사장, ‘땅콩 회항’의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이 이사를 맡고 있는 정석인하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문상철 기자 77msc@korea-press.com

문상철 기자  77msc@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