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동계올림픽 분산개최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남북 공동 개최를 통해 양국 간의 문화경제적인 교류를 증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무장지대 (DMZ) 개발, 평창과 강릉에서부터 마식령 스키장에 이르는 백두대간을 국제 관광지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처음 남북 공동개발을 주장한 곳은 조선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이다. 조선신보는 지난 달 12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방안을 제안하며 ‘올림픽 공동주최’라는 글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적용되는 IOC의 올림픽 분산 개최 승인 결정에 대한 논평 중에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설비가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시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통일준비위원 문정인 교수는 “대외 여건상 어렵지만, 분산 개최를 통해 남북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줄곧 주장해온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 역시 북한의 마식령을 동계 올림픽 분산 개최지로 고려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남북 공동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분산 개최는 아직 공식 검토된 바 없다”면서도 “여러 측면에서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 지방자치단체 측에서 남북관계와 더불어 DMZ 주변 지역의 개발 효과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판단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