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논현동 자택으로 새해 문안 예방차 찾아온 새누리당 지도부 인사들과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해 자신의 회포를 풀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야권의 ‘4자방’ 및 ‘4대강’ 진상조사 등 비판여론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43조 원 규모,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87조 원 규모의 홍수 방지대책 예산을 들였으나 실천이 안 됐던 것을, 20조 원 정도로 했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육상 공사는 5년이 하자 보수 기간, 물 공사는 10년이 하자 보수 기간"이라는 건설공사 하자보수 기간 규정을 언급하고 "(하자 보수할 부분에 대해) 약간 그런 것이 있지만 어떤 공사를 해도 그 정도는 있는 것들이고, 앞으로 모두 하자 보수하도록 돼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것은 건물이나 건축물 등이 시공 공정상의 문제나 부실시공 또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발생해서 건축물이 제구실을 할 수 없는 경우에 이에 대한 보강 내지 재시공, 변상 등의 책임소재를 다루는 것을 규정한 것인데,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점을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나아가 "(태국 등 동남아 국가) 외국에서는 4대강 사업의 경험을 배워가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고 말해, 4대강 사업이 나름대로 잘 됀 사업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자찬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한 "나도 새누리당 당원인데,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한 당원"이라고 언급하며 김무성 대표에게 "요즘 많이 힘들죠"라고 김 대표를 위로했는데, 이는 최근 당 당 안밖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김 대표의 심정을 나름 헤아린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주의가 원래 시끌벅적한 것 아니겠냐"며 무덤덤한 반응으로 응대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게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쳤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다른 입장이다.

두 야당은 이번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이하 조사위)의 4대강 평가 결과에 대해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부실공사와 공사담합 등 공사 관련비리의혹이 충분히 드러난 만큼 이를 2015년에도 당차원에서 끝까지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금년에도 4대강 문제에 대해 여야의 기싸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상대책위원회 2014년 12월 31일 마지막 연석회의에서까지도 4대강 문제와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을 회의의 주된 화제로 언급한 바 있다.

4대강 특별조사위는 지난 12월 하순께 세종문화회관에서 4대강사업 조사평가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일부 보 밑에 물받이공에서 누수 현상을 확인하고 보강대책이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때 "16개 보 가운데 누수 가능성이 있는 9개 보를 수중 조사한 결과 구미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공주보, 백제보 등 6개 보의 하류측 물받이공에서 물이 새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이들 보를 상세히 조사해서 적합한 보강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이어 "보와 준설에 의해 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은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나아가 생태공원과 생태하천의 경우 생물 서식처가 훼손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고 문화관광레저시설 역시 수급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중장기계획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