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하는 대한민국

새로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 0 짜릿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근호를, 좌우 공격수로는 손흥민과 조영철을 선발 출전시켜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두 번이나 두드렸습니다. 특히 자신감 넘치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였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겨져 온 패스를 구자철이 잘 내어주고, 이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렸습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기회를 노리면서 적극적인 슈팅을 선보여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노렸습니다. 전반 28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비드 선수의 기습적인 오버헤드 킥이 위협적이었으나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이 주효했습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후반 22분, 손흥민 선수의 발 끝에서 선제골이 나왔습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수 하우사위의 몸을 맞고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정협은 이번 경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2:0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남태희 선수의 크로스에 이어 김창수가 잘 내주었고 이정협이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발탁된 바 있는 이정협은 A매치 데뷔전에서 본인의 데뷔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승을 거두고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정협 선수는 "들어가기 전 감독님께서 걱정하지 마라,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해라,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안도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밝히며 신임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토요일 오만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경기를 치룹니다. 오만은 앞서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자국 대표팀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며 4:1 완패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기분 좋은 모의고사를 치른 만큼 오만과의 1차전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