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을 승인한 이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롯데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 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시설 전체에 대해 사용중지 명령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5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타워동 공사가 준공될 때까지 그룹 차원의 강력한 안전관리·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롯데 측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조기개장 이후 제2롯데월드에서는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연장 공사인부 추락사, 캐주얼동 출입문 탈락사고, 지하주차장 바닥균열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고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는 자세보다는 감추기에만 급급한 롯데 측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사고가 나도 119에 신고하지 않고, 언론취재마저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서울시는 현재 롯데 측이 강화해야 할 안전관리·대응 시스템의 핵심을 ▲전문성 확보 ▲신속성 ▲투명성 등 3가지로 압축했다.

우선 외부의 구조·안전 인력 및 장비를 확충하거나 외부 기관과 협업한 안전관리 모니터링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롯데 측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외부의 도움을 받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최근 발생한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균열의 경우, 시의 긴급점검 결과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사안임에도 롯데 측의 즉각적인 전문가 점검과 투명한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불신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어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보고체계를 운영하고 안전점검 조치를 이행하거나 시민 눈높이에 상응하는 언론브리핑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끝으로 "롯데 측이 이러한 안전관리·대응 시스템 구축을 미 이행한 상태에서 안전사고가 재 발생될 시에는 전체 건물에 대한 사용제한·금지,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 종전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